‘V리그 통산득점 1위’ 이경수 내달 은퇴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12일 05시 45분


전 KB 이경수. 사진제공|KB손해보험
전 KB 이경수. 사진제공|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홈 최종전서 거행 예정

KB손해보험이 V리그의 한 시대를 대표했던 거포 이경수(37·사진)의 은퇴식을 열어준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11일 “올 시즌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리는 홈 최종전인 2월 27일 대한항공전에 맞춰 이경수의 은퇴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수는 올 시즌 개막 직전인 지난해 10월 은퇴를 선언했다. 끝까지 현역 지속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으나, 거듭된 부상으로 결국 뜻을 접었다. 현재 이경수는 LIG손해보험 시절 은사인 박기원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트레이닝코치로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했다.

이경수는 한양대 시절부터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레프트 공격수였다. 18세였던 1997년부터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탁월한 운동능력을 보여줬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경수와 KB손해보험의 인연은 전신인 LG화재 시절부터 질기고도 질겼다. LG화재는 2001년 한양대를 졸업한 이경수를 영입하기 위해 드래프트를 거부하는 극단적 초강수를 뒀다. 당시는 드래프트와 자유계약 사이에서 신인영입제도가 체계를 잡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이미 LG화재와 가계약(계약금 16억원 추정)을 했던 이경수는 드래프트를 거부했고, LG화재는 2002∼2003시즌 슈퍼리그 참가를 보이콧해 사태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프로배구 관계자들이 마음을 돌리기 위해 LG화재 구단주를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할 정도로 분위기가 강경했다. 결국 LG화재는 드래프트에서 이경수를 지명하는 조건으로 슈러리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경수는 LG화재∼LIG손해보험을 거치며 V리그 최초로 개인통산 3000득점을 기록했다. 이경수는 V리그 통산득점 1위(3841점)다. KB손해보험은 “그동안 이경수라는 선수가 우리 팀과 프로배구에 미친 공헌도를 생각할 때 은퇴식을 열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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