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스피스의 시대는 계속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12일 05시 45분


조던 스피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조던 스피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현대 토너먼트 합계 30언더파 우승

새해 첫 우승…세계랭킹 1위 독주 모드
통산 7승…23세 이전 우즈 기록과 타이


‘새 골프황제’ 조던 스피스(미국)가 무시무시한 샷 감각을 뿜어내며 ‘옛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어깨를 나란했다.

스피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74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5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30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130홀 동안 이어오던 3퍼트 없는 경기가 이날 5번홀(파5·2온 후 약 19m 3퍼트)에서 멈췄지만, 스피스의 샷은 여전히 폭발적이었다. 보기는 1개로 막아내고 버디 7개를 뽑아내며 2위 패트릭 리드(미국·22언더파 270타)를 8타 차로 따돌렸다.

통산 7승째를 따낸 스피스는 이날로 22세5개월14일이 돼 우즈가 23세 이전 기록했던 7승과 타이를 이뤘다. PGA투어에서 23세 이전에 8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호튼 스미스(14승)가 유일하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강한 모습도 우즈와 비교된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까지 통산 9번 선두(공동선두 포함)로 나섰던 경기에서 5번을 우승했다. 나머지 4차례는 준우승 3회, 공동 4위 한 번이었다. 눈여겨 볼 점은 2015년 이전과 이후의 성적이다. 스피스는 2014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마스터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모두 우승하지 못했다. 반면 2015년부터는 확실하게 달라졌다. 셸휴스턴오픈을 제외하고 마스터스와 US오픈, 존디어클래식, 투어챔피언십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단독선두 혹은 공동선두로 나선 경기에서 5번 우승을 지켜냈다. 상대를 압도하고 경기를 지배하면서 우승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우즈의 전성기를 떠올린다. 또 30언더파는 PGA투어의 최저타 우승 역대 2위에 해당한다. PGA투어 최고 기록의 주인공은 2003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의 어니 엘스(남아공·31언더파)다. 정규투어가 아닌 이벤트경기에선 2009년 캐리어빌더 챌린지에서 스티브 스트리커가 33언더파(90홀 경기)를 기록한 적이 있다.

우승의 원동력은 컴퓨터처럼 정확한 퍼트였다. 4라운드 동안 기록한 퍼트 수는 111개에 불과하다. 라운드 당 평균 27.75개 밖에 되지 않는다. 홀 당 퍼트 수 또한 1.914개로 그린에 올리면 거의 버디나 파로 끝냈다.

새해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당분간 스피스의 시대가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불안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킬 수 있게 됐다. 우승으로 세계랭킹 포인트 52점을 추가(총점 631.35)한 스피스는 평점 12.1414(52경기)로 2위 제이슨 데이(10.7401)에 약 1.4점 이상 앞서 나갔다. 대회 전 둘의 격차는 0.6점 차에 불과했다. 데이는 이번 대회를 공동 10위(15언더파 277타)로 마쳤다. 우승상금 118만 달러와 페덱스 랭킹 포인트 500점을 추가한 스피스는 상금랭킹(135만3750달러)과 페덱스(586점) 랭킹 모두 7위로 뛰어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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