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이상훈 마침내 LG 컴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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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코치 입단 구두 합의

프로야구 LG 팬들에게 ‘마운드의 영원한 불꽃, 트윈스의 심장’으로 불리던 투수가 있었다. 갈기처럼 휘날리는 긴 머리, 기온이 내려가도 늘 반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그를 팬들은 ‘야생마’라고 불렀다. 그가 11년 만에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프로야구 LG 관계자는 29일 “이상훈 현 두산 투수 코치(44·사진)와 구두로 입단에 합의했다”며 “두산과 맺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아직 계약서를 쓰지는 않았지만 영입을 확정했다고 봐도 좋다”고 전했다.

서울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3년 LG에 입단한 이상훈은 1997년까지 5년간 60승 31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던 한국시리즈 4차전의 승리 투수가 바로 이상훈이었다. 1998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로 건너간 이상훈은 메이저리그 보스턴까지 거친 뒤 2002년 다시 LG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순철 당시 감독과 갈등을 빚으며 2004년 SK로 트레이드됐고, 그해 6월 은퇴를 선언했다.

그 후 LG 팬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상훈을 코치로 영입해 달라”고 구단에 요청했고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나서야 겨우 바람을 이룰 수 있었다. LG 관계자는 “두산에서 젊은 투수를 키워낸 능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상훈#투수코치#야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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