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사냥꾼’… 역시 니퍼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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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삼성에 2차전 6-1 승리 ‘멍군’… 니퍼트, 7이닝 5K 3피안타 봉쇄
단일 PS 최다이닝 무실점 기록, 타선도 5회 4득점 등 에이스 지원
3차전 선발 두산 장원준-삼성 클로이드

두산이 ‘니느님’ 니퍼트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올 포스트시즌 2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니퍼트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은 귀중한 1승을 올리고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2013년 한국시리즈 삼성전에서 2차례 등판해 1패를 기록했던 니퍼트는 이날 한국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전까지 삼성전에서 통산 23경기에 등판해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고 있는 니퍼트는 이날도 ‘삼성 천적’다운 모습을 보였다. 전날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던 삼성 타선은 이날 니퍼트를 상대로 단 3안타만 빼내며 꽁꽁 묶였다.

니퍼트의 호투에 전날 실책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던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1차전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온 두산은 2회까지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5회초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0-0으로 맞선 5회초 1사에서 2루타를 때려 두산 타자 중 처음으로 2루를 밟은 오재원은 로메로의 희생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했다. 두산은 이후 김재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상승세를 탄 두산은 허경민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민병헌과 김현수의 적시타가 이어져 득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5회초 2사 이후 연속 5안타를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7회와 8회에도 1점씩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차전은 두산의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29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3차전 선발 투수로 두산은 장원준을, 삼성은 클로이드를 예고했다. 올 정규시즌에서 장원준은 삼성을 상대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6.23을, 클로이드는 두산을 상대로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니퍼트가 에이스답게 잘 던져줬다. 페넌트레이스 때 못 해준 거 포스트시즌에서 다 해주는 느낌이다(웃음). 로테이션을 지키면 6차전에 다시 니퍼트가 나서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5차전 때 불펜 투입도 생각하고 있다. (왼손 검지 부상 중인) 정수빈은 타격 연습을 시켜 보고 3차전 출장 여부 결정하겠다.

▽삼성 류중일 감독=니퍼트를 공략 못한 게 패인이다. 높은 공을 대처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공이 낮게 잘 깔려 들어왔다. 4회에 선취점 찬스 못 살린 게 아쉽다. 9회 한 점 낸 걸로 위안을 삼겠다. 단기전은 잡을 게임은 잡고 가야 한다. 장원삼이나 피가로 모두 투구 수가 적은 만큼 4차전 선발도 고려해 보겠다.

대구=김동욱 creating@donga.com·황규인 기자
#니퍼트#두산#삼성#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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