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민병헌, 도핑테스트서 ‘유기농 신체’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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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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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28)이 확실하게 ‘유기농 신체’ 인증을 마쳤다.

민병헌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어제 1차전 MVP를 받았는데, 동료들이 다 숙소로 돌아간 이후 한참을 홀로 야구장에 있었다”며 웃었다. 이유는 도핑테스트 때문이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프로야구 경기에 현장요원을 파견해 무작위로 선수를 지명한 뒤 도핑테스트용 샘플을 확보한다. 18일 1차전에서 민병헌은 팀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 홈런 2방을 날렸다. 특히 3회초 터트린 홈런은 밀어 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한방이었다. 전형적 홈런타자가 아닌 그가 밀어 치기 홈런을 포함해 2개의 아치를 그린 만큼 도핑테스트를 피해갈 수 없었다.

민병헌은 “사실 올해 도핑테스트 현장요원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이제 서로 안부를 묻고 인사할 정도”라며 “시즌 중에 무려 5번이나 받았다. 어제도 홈런을 2방을 쳐서 그런지 지목됐다. 사실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를 마치면 피곤이 몰려오는데, 도핑은 규정이기 때문에 성실히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민병헌이 시즌 중에만 5차례에 걸쳐 도핑테스트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인상적 활약을 펼친 경우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정금조 KBO 운영육성부장은 “무작위로 지명하지만 맹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표적 테스트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야구를 잘해야 도핑테스트도 자주 받는다’고 귀띔하자, 민병헌은 “앞으로 더 자주 받도록 노력해야겠다”며 크게 웃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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