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스튜어트 완투승 ‘끝내준 사나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5시 45분


NC 재크 스튜어트(왼쪽)가 1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PO 2차전에서 9이닝 3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뒤 딸을 안고 있는 아내와 키스를 나누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 재크 스튜어트(왼쪽)가 1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PO 2차전에서 9이닝 3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뒤 딸을 안고 있는 아내와 키스를 나누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50km 속구·낙차 큰 컷패스트볼 일품
122구 3피안타 8K 1실점 ‘데일리 MVP’


올 시즌 NC가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른 데는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이 큰 역할을 했다. 현장과 프런트의 보조가 잘 맞았고,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6월 에이스였던 찰리 쉬렉(30)을 퇴출시키고 발 빠르게 대체 선수를 구했던 것은 1년 농사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찰리의 빈자리를 대신한 재크 스튜어트(29)는 NC에는 ‘구세주’였다. 6월 중순 팀에 합류해 19경기에서 8승2패, 방어율 2.68을 기록했다. 한 시즌을 다 뛰었다면, 다승 1위(19승)였던 팀 동료 에릭 해커(32) 못지않은 활약을 보였을 수도 있다. 19경기 중 14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NC가 기대했던 ‘이닝이터’ 역할도 충분히 해줬다. 특히 후반기 방어율 2.19는 전체 선발투수 중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괴물’이라던 한화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도 2.97로 스튜어트를 따라오지 못했다.

스튜어트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등판해 완투승을 거뒀다. PO 역대 17번째, 포스트시즌 역대 43번째 완투승이다. 두산 타선에 3안타만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회초 오재원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스튜어트의 투구는 눈부셨다. 올 시즌 최다투구이닝이 7이닝이었는데,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시속 150km를 넘나든 강속구에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컷패스트볼이 일품이었다. 7월 26일 마산 두산전에서 한국무대 첫 피홈런 상대였던 오재원에게 8회초 1사 후 선제 솔로홈런을 맞긴 했지만, 대타 최주환과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를 잘 넘긴 스튜어트는 2-1로 역전한 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어김없이 강속구를 던졌다.

스튜어트의 흔들림 없는 호투 속에 NC는 마산구장에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두고, 원점에서 잠실구장으로 올라가게 됐다. 스튜어트는 PO 2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마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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