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공<답답한 공격>’ 전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5시 45분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제주전 이어 포항전 패배 ‘충격’
빈약한 2선 지원…공격력 악화

‘1위 굳히기’에 나선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는 17일 안방에서 포항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후반 추가시간 버저비터 실점이라 더 아쉬웠다. 정규리그 33라운드 제주 원정(2-3)에 이은 2연패. 충격적 결과에 전북 최강희 감독도, 선수들도 할 말을 잃었다.

모든 면에서 밀렸다. 유효 슛(7회)만 같았다. 볼 점유율에서 44대56(%)으로 뒤졌고, 점유시간에서도 25분으로 포항(31분)에 밀렸다. 효율적 운영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쫓기는 자’의 다급함은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잃게 만들었다. 포항 황선홍 감독도 “전북은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다”며 심적인 부담을 상대의 패인으로 짚었다.

전북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뎌진 화력이 답답하다. 유독 포항에 약했다. 앞선 정규리그 3차례 대결에서 1승1무1패로 호각지세를 이뤘으나, 1골(3실점)에 그쳤다. 이날 스플릿 라운드 첫 판에서도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이 포진한 전북의 창 끝에는 날카로움이 없었다. 홀로 분전해도 공격 2선에서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한계가 뚜렷했다. 중앙과 측면에서 힘을 실어주던 이재성은 뚜렷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이근호도 몸이 여전히 굳어있었고, 한교원도 정상적 상태는 아니었다. 루이스도 전성기와 비교할 수 없었다. 특히 선발출전해 후반 10분 레오나르도와 교체될 때까지 약 55분간 루이스가 뛴 거리는 5626m 선에 머물렀다.

물론 전북도 현재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점을 아는데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더 속이 탄다. 시즌 내내 “우린 더 이상 ‘닥공(닥치고 공격)’이 아니다”고 외치던 최 감독이 기대를 걸던 구석은 꾸역꾸역 ‘버텨내는 힘’, ‘극복하는 힘’이었다. 그런데 요즘의 전북은 그마저 잃어버린 듯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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