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 선동열, 모처럼 분주한 나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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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 상비군에 재능기부 이어 18일부터 KBO 유소년캠프 지도
‘프리미어 12’ 기술위원도 맡아

선동열 전 KIA 감독(왼쪽)이 1일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상비군의 훈련을 지도하는 재능기부를 했다. 선 전 감독은 18∼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하는 유소년 야구캠프에도 참가
해 야구 꿈나무들을 지도한다. 한국여자야구연맹 제공
선동열 전 KIA 감독(왼쪽)이 1일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상비군의 훈련을 지도하는 재능기부를 했다. 선 전 감독은 18∼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하는 유소년 야구캠프에도 참가 해 야구 꿈나무들을 지도한다. 한국여자야구연맹 제공
한국 야구의 전설로 이름을 날린 선동열 전 KIA 감독(52). ‘국보 투수’로 불리던 화려한 선수 생활을 거쳐 지도자로도 명성을 유지했던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KIA 감독으로 재계약까지 했다가 여론에 밀려 자진사퇴한 뒤 야인으로 물러났다. 선 전 감독은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줄곧 앞만 보고 달려오다 처음으로 옆과 뒤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로서는 모처럼의 여유가 처음에는 어색했다. 몸무게가 줄어 한결 가벼워졌다는 그는 “여행 다니고 운동도 많이 했다. 공수부대에 복무하다 6월에 제대한 아들을 비롯해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며 근황을 전했다.

가장 역할에 충실했던 선 전 감독이 최근 야구와 관련된 외부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달 초 그는 한국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상비군 훈련장을 방문해 재능기부에 나섰다. 18일부터는 KBO가 3일 동안 주최하는 유소년 야구캠프에 참가해 꿈나무 야구 선수들을 한 수 지도하고 질의응답 시간 등도 가질 계획이다.

리틀야구와 초등학교 야구 선수를 합쳐 90명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이만수 전 SK 감독, 김시진 전 롯데 감독도 동참한다.

선 전 감독은 “여자 선수 지도는 처음이었다. 순수하고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줘 놀랐다. 내게도 새로운 활력을 줬다”고 말했다. 고사리손을 지닌 미래 야구스타와의 만남에도 기대를 표시한 그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한다. 그래야 성인이 되어서도 야구 실력이 늘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프 고수로도 유명한 그는 “드라이버는 쇼고, 퍼팅은 돈이라고 하지 않나. 야구에서도 치는 건 재밌기 때문에 누구나 즐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비, 주루, 던지기는 상대적으로 재미가 없다 보니 소홀히 한다. 어떤 스포츠든 수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50세의 주니치 왼손 투수 야마모토 마사의 노익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야마모토는 선 전 감독의 주니치 시절 동료이기도 하다. 선 전 감독은 “야마모토는 몸이 워낙 부드러운 게 장수의 비결 같다. 부럽다. 우리 후배들도 부상 없이 오래 선수 생활을 하려면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스트레칭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 전 감독은 11월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의 기술위원을 맡아 대표팀 구성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대회에는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대표팀 감독을 맡아 출전한다. 선 전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KBO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다음 달 대표팀 엔트리 제출 때 선 전 감독은 유력한 투수 코치 후보다. 향후 프로팀 복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선 전 감독이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게 될 날도 머잖은 듯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야인#선동열#유소년캠프#프리미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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