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페라리 타고 집으로… 홀인원 서하경, BMW 스포츠카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그랜드슬래머 박인비]자동차업계 골프 마케팅 후끈

3일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7)가 4일 아침 귀국했을 때 일이다. 비슷한 시각 인천공항 주차장에서 세워져 있던 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 FF 한 대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국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박인비는 자신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이 차량을 타고 경기 성남시 판교의 집으로 떠났다. 2013년 7월 페라리 공식 수입사인 FMK와 홍보대사 계약을 한 박인비는 귀국할 때마다 이 회사로부터 차량을 제공받고 있다. FMK 관계자는 “페라리와 후원 계약을 맺은 뒤 박인비 선수가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두며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어 회사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골프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다. 여자 프로골프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필드 스타들과의 후원 계약이 줄을 잇고 있으며 대회 개최와 협찬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강자로 떠오른 이정민은 마세라티와 후원 계약을 했다. BMW는 지난달 국내 최고인 총상금 12억 원에 우승 상금 3억 원이 걸린 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 홀인원을 한 신인 서하경은 부상으로 2억 원 상당의 BMW 스포츠카인 ‘i8’을 받았다. 서하경은 이 대회 직전까지 상금으로 받은 1900만 원의 10배가 넘는 대박을 터뜨려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우승자인 조윤지에게는 상금과 함께 부상으로 BMW의 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5(9800만 원 상당)’가 주어졌다. 갤러리 경품으로는 BMW ‘뉴 118d 스포츠(3890만원 상당)’가 내걸렸다. BMW그룹 코리아는 골프대회에 새로운 매칭 기부 방식을 도입해 선수와 기업이 함께 새로운 골프 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BMW그룹 코리아 김효준 대표는 “BMW 코리아는 20주년을 맞아 한국 고객들에게 보답하고, 한국 여성 골퍼의 독보적인 실력과 한국 골프문화의 발전을 높이 평가해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BMW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골프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품격 높은 경험을 제공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의 BMW 7시리즈와 6시리즈 등 대형 세단 오너 10명 중 9명은 골프를 즐기고 있다. 이에 BMW는 골프대회를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 코리아를 비롯한 수입 자동차 업체들은 프로 골프 선수들과 VIP 고객이 함께하는 프로암 대회, 레슨 행사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전인지의 사상 첫 한미일 3대 투어 단일 시즌 메이저 우승으로 마감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의 갤러리 경품은 폴크스바겐의 ‘티구안’이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생애 첫 승을 이 대회에서 장식한 장타자 박성현은 부상으로 카니발 리무진을 받은 뒤 입이 귀에 걸렸다. 박성현은 “전국으로 투어를 돌다 보면 장거리 이동 할 때가 많은데 실내 공간이 넓고 천장이 높아 편리하다”며 “클럽과 장비를 많이 갖고 다니는 데도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