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퍼터에 볼 댔다하면 들어가”…승리 부른 컴퓨터 퍼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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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 트로피에 입맞추는 박인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브리티시여자오픈 트로피에 입맞추는 박인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원동력으로 퍼팅을 꼽았다. “오늘은 최근 2,3년 사이에 가장 퍼팅감이 좋았다. 정말 퍼터 헤드에 볼을 댔다 하면 들어갔던 것 같다.” 현장에서 응원한 박인비의 어머니 김성자 씨는 “골프 치는 사람끼리 ‘그 분이 오셨다’는 표현을 쓰는데 바로 그랬다. 인비 할머니가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 옷도 만들어주시는 데 손재주를 물려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3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거뒀던 2013년의 퍼팅 감각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1라운드에서 30개였던 퍼팅 수는 2,3라운드에 29, 28개로 줄었고 역전 우승을 장식한 마지막 날에는 24개에 불과했다. 나흘 동안 박인비가 3퍼팅을 한 경우는 한번 밖에 없었다. 4라운드에선 12개 홀을 1퍼팅으로 막았다. 전날 선두였던 고진영도 이날 퍼터를 27번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두 선수의 최종 타수 차이는 퍼팅수와 같은 3타차였다.

박인비는 퍼팅 비결에 대해 “그립을 절대 강하게 잡지 않는다. 그립을 쥘 때 10이 최대치라면 5정도로 잡아야 헤드 무게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퍼터 헤드가 지면으로부터 최대한 낮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공을 확실하게 굴릴 수 있어 방향성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주로 쓰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역그립·퍼터를 잡을 때 왼손이 밑에, 오른손이 위에 있는 그립)은 왼손 등이 꺾이지 않아 짧은 거리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역그립을 쓰는 박인비와 조던 스피츠 모두 퍼팅이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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