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대표 ‘눈물의 월드컵 출정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부상으로 하차한 여민지 얘기 나오자…
지소연 “정말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민지 위한 세리머니 준비하겠다” 왈칵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간판 지소연이 18일 ‘2015 캐나다 월드컵 출정식’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상으로 하차한 후배 여민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채널A 제공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간판 지소연이 18일 ‘2015 캐나다 월드컵 출정식’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상으로 하차한 후배 여민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채널A 제공
“(여)민지를 위한 세리머니를 준비하겠다.”

기쁨의 자리가 눈물의 자리로 변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18일 서울 종로구 KT올레스퀘어에서 다음 달 7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23명이 아닌 22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참석했다. 여민지(대전스포츠토토)가 빠졌다. 여민지는 연습 경기 중 십자인대가 파열돼 그토록 원하던 월드컵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대표팀의 간판스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여민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울먹였다. 지소연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 같이 준비를 많이 했는데 함께 나가지 못해 너무 아쉽다. 모든 선수가 각자의 몫을 하는 게 곧 여민지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2003년 미국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후 12년 만에 무대를 밟게 됐다. 당시 대표팀은 1득점 11실점으로 3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우선 조 편성이 무난한 편이다. 한국은 FIFA 랭킹 18위로 브라질(7위), 스페인(14위), 코스타리카(37위)와 함께 E조에 속해 있다. 월드컵은 4개 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성적이 좋은 조 3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대표팀 전력도 사상 최고다. 12년 전 월드컵에 참가했던 박은선(로시얀카)을 비롯해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3위를 했을 때의 주역 지소연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멤버들도 포함됐다. 대표팀은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31일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달 4일 캐나다에 입성한다.

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여민지#지소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