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준호 “첫 풀타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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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19일 05시 45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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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서 트레이드 이후 13경기 타율 0.364
“이숭용 코치님이 3할3푼 30도루는 하래요”

“이숭용 타격코치님이 3할3푼에 30도루는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kt 외야수 하준호(26·사진)는 ‘굴러온 복덩이’다. kt와 롯데가 5대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2일. 잠재력 높은 우완투수 박세웅(20·kt→롯데)과 대형포수 재목으로 꼽혀온 장성우(25·롯데→kt)에게 초점이 모아졌지만, 뚜껑을 열자 하준호의 활약이 가장 빛나고 있다. 트레이드 직후인 3일 수원 NC전부터 전 경기(13경기)에 선발출전해 타율 0.364(55타수 20안타)를 기록했다. 3차례 무안타 경기가 있었지만, 7차례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kt의 새 3번타자로 안착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하준호는 그간 팀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선수다. 악착같은 모습으로 팀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준호는 롯데 시절부터 ‘제2의 손아섭’으로 기대를 모았다. 뛰어난 승부근성은 물론이고 공·수·주를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손아섭(27)도 후배 하준호의 높은 가능성에 주목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새롭게 수혈된 장종훈 롯데 타격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새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밀어치는 훈련에 매진하며 밸런스 등을 키웠다. 그러나 적은 출전 기회에 발목을 잡혔다. ‘내일이 없는’ 미래에 조급함을 느꼈다.

‘부산토박이’라 트레이드 직후 고향을 떠나는 데 걱정이 앞섰던 하준호는 그러나 빠르게 kt에 녹아들고 있다. ‘다음 타석’이 있다는 기대감 덕분에 심적 여유도 찾았다. 그는 “‘롯데 형들이 여유가 생겼다’고 말해준다”고 귀띔했다. 그는 “트레이드 첫날 코치님들께서 어느 포지션이 편하냐고 물어보셨다. 바로 3번타자 좌익수로 나가라고 말씀하셔서 거짓말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1∼2경기 선발출전하면서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이번 타석에서 못 치면 다음 타석이 있다는 생각에 공격에서 잘 풀리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하준호는 “첫 풀타임을 뛰고 싶다”고 소박한 목표를 정했다. 아직도 공·수·주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경기를 뛰면서 빠르게 습득하겠다는 일념이다. 신생팀의 대표선수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하준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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