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4강 PO 진출…프로농구의 ‘작은 역사’ 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4일 00시 56분


종료 27초를 남기고 76-75로 SK가 1점 앞선 상황. SK는 주희정이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었지만 1개만 성공시켰고 결국 전자랜드 포웰에게 17초를 남기고 77-77, 동점을 허용하며 4쿼터를 마쳤다. 2차전 막판 자유투 4개를 모두 놓친 뒤 포웰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악몽이 떠오를 법한 순간이었다. 연장 접전 끝에 웃은 쪽은 이번에도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가 프로농구의 ‘작은 역사’를 새로 썼다.

정규리그 6위 전자랜드는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로 열린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SK를 91-88로 꺾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쳤다. 역대 36차례 열린 6강 PO에서 정규리그 6위를 한 팀이 4강 PO에 진출한 것은 3차례 밖에 없었는데 그 중 1패도 하지 않은 팀은 전자랜드가 처음이다.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전자랜드는 2시즌 만에 4강 PO 무대를 밟게 됐다. 전자랜드는 주장 포웰이 팀 최다인 27점을 올렸고 이현호가 17득점, 차바위가 15점을 기록했다.

1쿼터를 15-15로 마친 두 팀은 이후에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2쿼터에는 심스(34득점)가 10점을 몰아넣은 SK가 3점을 앞섰고, 3쿼터에는 이현호가 12점을 폭발시킨 전자랜드가 6점을 앞섰다. 4쿼터에서는 주희정이 8점을 넣은 SK가 3점을 리드했다. 운명의 연장전. 전자랜드는 88-88에서 포웰이 33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전자랜드는 패배 없이 시리즈를 마친 덕분에 5일을 푹 쉬고 정규리그 2위 동부를 상대하게 됐다. 4강 PO 1차전은 19일 동부의 홈인 원주에서 열린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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