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고졸 신인투수 김민우 “장원삼 선배와 맞대결이 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4일 06시 40분


한화 김민우가 묵직한 구위로 스프링캠프에서 슈퍼루키로 주목받고 있다. 김민우는 “당장은 1군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언젠가는 꿈을 주신 장원삼 선배님과 선발 맞대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민우가 묵직한 구위로 스프링캠프에서 슈퍼루키로 주목받고 있다. 김민우는 “당장은 1군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언젠가는 꿈을 주신 장원삼 선배님과 선발 맞대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마산용마고 기부천사 선배 본받고 싶다”
연습경기 16이닝 6실점…커브가 주무기
김성근 감독, 즉시전력감으로 예의주시

“언젠가는 장원삼 선배님하고 선발 맞대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한화 고졸 신인투수 김민우(20)에게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자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왜 하필 장원삼(32·삼성)일까. 그는 이에 대해 “선배님은 나를 잘 모르시겠지만, 장원삼 선배님은 용마고가 배출한 최고 투수다. 선배님을 존경한다”며 웃었다.

김민우 역시 마산용마고 출신이다. 창원 사파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것도 같다. 중학교(김민우 마산중, 장원삼 신월중)만 다르다. 그러나 김민우가 장원삼을 존경하는 것은 단지 동문 선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내가 학교 다닐 때 장원삼 선배님이 모교에 기부를 많이 하셨다. 작년에는 수천 만 원을 내놓고 가셨고, 나무 배트 수백 자루를 주시기도 했다”며 “나도 장원삼 선배님을 보면서 야구로 성공해 나중에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꿈을 주신 선배님과 같은 마운드에 서는 날이 온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민우는 스프링캠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재미있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김민우를 즉시전력감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일본 고치에서 열린 홍백전과 오키나와 연습경기 등 실전에서 7차례 등판해 16이닝 동안 6실점(5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13개. 현재 직구 최고구속이 141km지만, 고교 시절 147km 정도를 찍었던 투수다. 고교 시절엔 강력한 직구 외에 슬로커브가 주무기였지만 이번 캠프에서 니시모토 투수코치의 집중 지도로 빠르고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연마하고 있다.

키 187cm, 몸무게 97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 한화 최고참 투수인 임경완(40)은 “같은 선수가 봐도 탐난다. 몸뚱아리만 놓고 보면 500억원짜리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부러워했다.

김민우는 지난해 3월 주말리그 울산공고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고, 5월에 열린 황금사자기에서는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용마고 2학년 시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1년을 유급하는 바람에 1차지명 대상자에서 제외돼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지명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우는 “프로에 와서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매일매일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선배님들이 많이 가르쳐주시는데 특히 권혁 선배님이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고맙다”면서 “언젠가 장원삼 선배님하고 선발 맞대결하는 날이 온다면 정말 영광이지만, 지금은 당장 1군 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다. 일단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하나씩 가까운 것부터 이뤄내고 싶다”고 똘똘하게 말했다.

모처럼 한화 마운드에 야무진 새내기가 들어온 느낌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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