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19점’ 모비스, 단독 선두 탈환…동부 9연승 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3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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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규 시즌 4, 5위만 해도 만족하려고 했는데 계속 선두에 있다보니 욕심이 났다. (당장 눈앞의) 정규 우승만 생각하다보니 선수들 체력이 바닥났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우승까지) 가는 거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23일 동부와의 경기 전, 정규 시즌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욕심을 낼 만 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지만 정규 시즌 우승은 두 번 모두 남의 몫이었다. 올 시즌 모비스는 SK와 동부의 도전을 받으면서도 항상 선두권을 지켰다. 그런만큼 이날 경기는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2연패에 빠져 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반면 동부는 8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4라운드 이후 모비스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도 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유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부담을 주지 않고 선수들이 스스로 하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유 감독의 믿음에 선수들은 승리로 보답했다. 82-73으로 승리한 모비스는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이날의 해결사는 양동근이었다. 두 경기 연속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던 양동근은 이날 3점 슛 2개를 포함해 19점을 올리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양 팀 선수 통틀어 최다 득점이다. 함지훈(14득점 7리바운드), 문태영(11득점), 리카르도 라틀리프(11득점)도 힘을 보탰다.

동부는 1086일 만의 단독 1위 등극에 실패하고 모비스에 1경기차 뒤진 2위로 주저앉았다. 1위 경쟁이 양강 구도로 좁혀진 만큼 이날 경기는 정규 시즌 1위 결정전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실제로 그 이상 동부에 앞서 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더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이루지 못했던 통합 우승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갔다.

남은 경기 일정도 모비스가 유리하다. 모비스와 동부는 나란히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모비스는 KGC(25일), 삼성(28일), 전자랜드(3월 2일), KT(3월 5일) 등 중하위권 팀과 경기를 치른다. 반면 동부는 LG(26일) SK(3월 1일), KT(3월 3일), 삼성(3월 5일)과의 경기가 남아있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SK, 4위를 다투는 LG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동부는 베테랑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도 반드시 플레이오프 직행 열차를 타야한다. 하지만 동부는 이날 패배로 1.5경기차로 뒤따르는 SK의 추격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울산=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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