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이상 없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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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500m 3년2개월만에 노메달… 2010년 무릎 부상 완쾌 안되고
네덜란드 코치 영입 훈련 세져

“피로 쌓여 일시적인 부진” 분석

빙속 여제’ 이상화(26)가 3년 2개월 만에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이상화는 7일(한국 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14∼20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에서 38초 29의 기록으로 20명 중 5위를 기록했다.

월드컵 여자 500m에서 이상화가 노메달에 그친 것은 2011년 12월 3일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월드컵 3차 대회 2차 레이스(당시 4위) 이후 처음이다. 이상화는 이듬해 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4차 대회 1차 레이스 금메달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월드컵 29경기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 왔다.

이상화의 부진에는 이유가 있다. 이상화는 2010년부터 부상으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이상화는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데, 연골이나 연골판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하체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에게는 피할 수 없는 직업병이다. 이규혁 SBS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은 “무릎 통증의 영향이 점차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수술까지 고려하고 있다.

강도 높은 훈련도 이상화의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번 시즌 직전 대표팀은 네덜란드 출신의 에릭 바우만 코치(42)를 영입했다. 이후 전체적으로 훈련 강도가 높아졌다. 이규혁 해설위원은 “대회가 없던 지난달 대표팀의 훈련 강도가 높았다고 한다. 소치 올림픽 이후 쉬지 못한 이상화가 더 피로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화의 노메달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제갈성렬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바우만 코치의 네덜란드식 훈련이 이상화를 비롯해 대표팀에 완벽하게 이식된 것 같지 않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상화의 기량 자체는 아직도 세계 1등이다. 일시적인 부진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남자 쇼트트랙의 신다운(22·서울시청)은 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500m 1차 레이스 결선에서 2분 24초 438로 금메달을 땄다. 월드컵 시리즈 5개 대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 행진이다. 신다운은 1차, 3차, 4차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1500m 정상에 올랐고, 2차 대회에서는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에서는 최민정(17·서현고)이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결선에서 2분 29초 791로 노도희(20·한국체대·2분 30초 592)를 제치고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김아랑(20·한국체대)은 여자 10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번 시즌 첫 개인전 금메달을 땄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상화#노메달#신다운#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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