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이젠 돈이 아닌 마음으로 선수들과”…무슨 사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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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리그를 확실하게 선도하는 명문 구단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2014년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전북의 최강희 감독(56·사진)이 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장에서 ‘안방 닥공(닥치고 공격)’과 ‘맛집 마케팅’ 구상을 내놓았다.

올 시즌까지 전북에서만 10년째 사령탑을 맡고 있는 최 감독은 ‘닥공’ 원조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수비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최 감독은 “지난해에는 공수의 균형을 강조하다보니 한 골 승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올 시즌은 특히 안방에서는 확실히 이기도록 모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방 경기에서는 한 골 차 승부가 아닌 다득점을 노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효과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안방 승리는 최 감독이 구상하는 ‘맛집 마케팅’의 토대다. 맛있는 음식을 맛 본 손님들이 다른 손님들을 데리고 다시 그 맛집을 찾는 것처럼 전북 경기를 본 사람들이 주위 사람들을 데리고 전북 경기를 보러오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전북에서 뛰는 것도 모르는 전북 주민들이 많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제는 전북 경기가 열리면 사람들이 밭을 매다가도 경기장부터 가야겠다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중들이 운동장을 가득 채워주면 선수들이 더 수준 높은 경기를 하고 그것이 구단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 감독은 돈이 아닌 마음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한 때 힘들었던 이동국이 우리 팀에 올 때를 잊지 못한다. 이동국의 애절한 눈을 봤다. 돈이 아니라 부활을 원하는 이동국을 믿고 존중했다”고 말했다. 2013년 중국 무대로 떠났던 특급용병 에닝요도 올 시즌 다시 전북에 돌아왔다. 최 감독은 “에닝요가 내게 와서 ‘이제 돈은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하는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돈을 떠나 선수들의 팀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다”고 말했다.

두바이=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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