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전국 경마장 힐링 테마파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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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돌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
용산 장외발매소 영업해보고 논란 계속된다면 문 닫을 것

“낮은 자세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마사회가 되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말 모형을 들고 고객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낮은 자세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마사회가 되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말 모형을 들고 고객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73)의 2014년 화두는 변화였다. 오후 10시 잠자리에 들어 오전 5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빼고 모두 바꿨다.

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현 회장은 마사회 경영의 타성을 깨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현 회장은 “지난 1년은 새롭게 경영 방침을 세우고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설계 기간’이었다”며 “말(馬)을 빼고 모두 바꾼다는 각오로 밑바닥부터 고쳤다”고 말했다.

기업가 출신인 현 회장은 마사회 매출의 지향점부터 손을 댔다. “그동안 마사회는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을 높이는 ‘양적인’ 매출에만 매달렸어요. 이제 공기업은 이익과 사회적 책임을 4 대 6 혹은 3 대 7 비중으로 실현하는 ‘질적인’ 경영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고객이 환영하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마사회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 회장은 “고객이 월급을 준다는 신조를 취임 때부터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경쟁을 유도하는 인사 시스템과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복리후생비를 삭감해 방만 경영을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했다. 하지만 현 회장은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기는 아직 멀었다. 비로소 고객을 고객으로 볼 줄 아는 수준 정도까지 왔다”며 몸을 낮췄다.

현 회장의 ‘2015년’은 가시적 성과를 얻는 해다. 기존 경마장과 신설 경마장을 고객들이 말과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힐링’ 테마파크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학습권과 환경 침해 논란으로 2년이 넘도록 지역 주민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정상 영업을 못하고 있는 서울 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도 고객 중심의 문화 공간과 지역사회 공헌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변화시켜 주민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현 회장은 “모든 책임은 마사회에 있다는 인식을 갖고 모범을 보이겠다”며 “정상 영업을 해보고 그래도 논란이 있다면 문을 닫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지난 1년간 강도 높은 개혁 주문에 동참하고 새 경영 방침에 적응한 임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낙하산 소리도 듣고 실무자를 해본 적도 없지만 그 누구보다 직원들이 노력하고 피곤해했을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인내심도 생기고 보람 있는 일이 찾아올 겁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현명관#경마장#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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