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친동생이 상 받는 것 같아요”…‘신인왕 선배’ 이재학의 후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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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6시 40분


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마치 제 친동생이 받은 것처럼 기분 좋을 것 같아요.”

NC 이재학(24·사진)은 ‘박민우(21)가 신인왕을 받으면?’이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입바른 소리가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바통을 이어 팀에 2년 연속 신인왕을 가져온 박민우를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다.

이재학과 박민우는 투수와 타자지만 형제처럼 친하다. 일단 외모가 비슷하다. 이재학은 “경기가 끝나고 구장을 나서면 나한테 와서 ‘박민우 선수 사인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고, 박민우도 “나도 ‘이재학 선수 사인해 달라’는 공세를 받은 적 있다”고 고백한 적 있다. 비슷한 체격에 하얀 얼굴, 생김새도 비슷해 착각하는 팬들이 많다고 한다.

생김새뿐 아니다. NC의 없어서는 안 될 주축선수라는 점도 닮았다. 이재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승을 달성하며 ‘공룡군단’ 토종선발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박민우는 올 시즌 주전 2루수를 꿰차고 풀타임 출장하며 타율 0.298, 40타점, 50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형이 신인왕을 받자 동생도 그 뒤를 따랐다. 이재학은 2013년 10승5패, 방어율 2.88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팀의 창단 첫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박민우는 올해 넥센 조상우, 삼성 박해민이라는 강적을 물리치고 2년 연속 신인왕에 낙점 받았다.

박민우는 수상 후 “(이)재학이 형이 ‘수상이 유력하지만 끝까지 모르는 일’이라고 충고해줘 긴장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네가 신인왕 받으면 친동생이 받은 것처럼 기쁠 것 같다’고 해줬다. 솔직히 지금 얼떨떨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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