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용병 기량 ‘10점의 차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6시 40분


에드가. 스포츠동아DB
에드가. 스포츠동아DB
용병 컨디션 나쁠때 국내선수가 10점 가량 메워야
감독들, 2단 공격·어려운 공 처리 잘하는 용병 선호

1라운드 2승4패의 성적으로 5위를 했던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16일 삼성화재와의 라이벌 경기를 앞두고 ‘10점의 공백’을 말했다. “아가메즈가 정상이 아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경기당 10점 가량 모자란다. 성공률도 50%대에서 40% 중반으로 떨어졌다. 그것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문성민이 몇 점을 더 해주고 중앙에서 나머지를 메워야 한다. 문성민이 잘하고 있지만 공격 이외의 것으로 10점을 메우려고 하다보니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지 못하고 조급해져서 범실이 많고 가끔 팀이 위험해진다”고 평가했다.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NH농협 2014∼2015 V리그 미디어데이 때 소형차 티코를 언급했다. “상대 팀의 외국인선수가 그랜저라면 우리 선수는 티코다. 답답하다”고 했다. 한 경기에서 40점 이상의 득점과 50%에 가까운 공격점유율을 해주는 다른 팀의 외국인선수와 비교했을 때 대포의 화력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까메호가 이번 시즌에 기록했던 최고득점은 1라운드 한국전력(5세트)과 대한항공(4세트) 경기의 30점이다. 득점보다 더 아쉬운 것은 성공률이었다.(표 참조) 선두권 팀의 외국인선수와 비교하면 왜 우리카드가 상대 팀의 제물이 되는지 그 이유가 쉽게 드러난다.

● 갈수록 커지는 외국인선수의 공격점유율

2005∼2006 시즌 V리그에 처음으로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됐다.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는 당시 최고의 외국인선수였다. 그때 루니가 기록한 수치는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한참 뒤진다. 루니는 2시즌 동안 한 경기 평균 14득점, 18득점을 했다. 점유율도 25%를 넘지 않았다. 당시 현대캐피탈의 멤버 구성상 센터중심의 배구를 한 탓도 있지만 그만큼 외국인선수와 토종선수들의 공격배분이 조화를 이뤘다. 김상우 KBS 해설위원은 “예전에는 외국인선수가 한 경기에서 30득점을 하면 많이 한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40점이 기본처럼 느껴진다. 갈수록 이런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각 구단이 승리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외국인선수의 역할을 강조하다보니 질과 양에서 불균형이 벌어지고 있다. 감독의 운명이 외국인선수를 얼마나 잘 뽑느냐에 따라 결정되다보니 경쟁은 심화되고 상상 이상의 연봉이 오가며 V리그가 외국인선수와 에이전트의 봉이 됐다.

● 외국인선수는 팀에 어떤 존재인가

감독은 외국인선수에게 2단공격의 성공과 어려운 공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장 원한다. 서브와 리시브의 역할이 갈수록 강조되는 게 V리그 추세다. 상대 팀을 향해 넣는 서브는 강해지고 있다. 서브리시브 성공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추세에서 어렵게 올라온 2단볼을 처리하는 능력과 상대의 공격을 잡아낸 뒤 반격할 때 외국인선수의 공격성공률이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 현대캐피탈은 16일 삼성화재전에서 수비 뒤 반격 상황에서의 공격성공률이 15%대에 머물렀다. 김호철 감독은 “이런 수치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고 했다.

● 에드가 27득점…LIG, 3-1 대한항공 격파

한편 1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홈팀 LIG가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에드가가 27득점을 터뜨린 LIG는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하며 3승5패가 됐고, 대한항공은 4승4패가 됐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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