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아, 센추리클럽 가입을 새 발판 삼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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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A매치 대표 승선… 각별한 인연 황선홍 감독의 격려

“잘해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에 쫓기지 않으면서도 자신 있게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여요. 앞으로도 계속 그런 모습 속에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한국 축구 대형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었던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46)은 25일 축구 국가대표로 뽑힌 이동국(35·전북)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황 감독과 이동국의 인연은 특별하다. 1998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포항에 입단한 이동국은 같은 팀에서 중고교 때의 우상이었던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 감독을 만났다. 대표팀에서는 방도 함께 썼다. 이동국은 1998년 5월 16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4분 황선홍과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00년 2월 북중미 골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전반 황 감독이 헤딩으로 내준 볼을 이동국이 전매특허인 논스톱 왼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프로 데뷔전, 국가대표 데뷔전과 국가대표 데뷔 골을 모두 황 감독과 함께했다.

황 감독은 A매치 103경기 50골, 이동국은 99경기 30골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원톱 공격수로 맹활약했던 이동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 2006 독일 월드컵 직전의 부상 등의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이번 국가대표 발탁으로 A매치 100경기 출전(센추리 클럽 가입)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 앞에 섰다.

황 감독은 “(100경기 출장이)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일 수도 있다. 동국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라면서 100경기 출전이 선수 생활에서의 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 감독은 “(동국이는) 진화하고 있고, 지금이 끝이 아니니까…”라며 이동국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변의 기대 속에 이날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동국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선수 생활의 목표는 끝까지 국가대표팀이어야 한다”며 국가대표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밝혔다. 이동국은 “센추리 클럽 가입을 의식하지 않고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9월 5일 베네수엘라, 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에는 해외파 14명과 이동국 등 국내파 8명이 선발됐다. 전북의 한교원(24)과 성남의 임채민(24)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9월 A매치 소집명단(22명)

이범영(부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창수(가시와)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힐랄) 임채민(성남) 김주영 차두리(이상 FC서울) 이용(울산)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SC) 이명주(알아인) 김민우(사간도스) 한교원(전북) 구자철(마인츠) 박종우(광저우 부리) 이동국(전북) 이근호(상주) 조영철(카타르SC)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동국#국가대표#황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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