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급 여고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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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그랑프리 배구 3경기 47점… 점프력 뛰어나 亞경기 대활약 예고
쌍둥이 동생 다영도 고공토스 발군

고교생 쌍둥이 자매인 레프트 이재영(왼쪽)과 세터 이다영이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를 통해 한국 배구의 미래를 이끌 스타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스포츠동아닷컴
고교생 쌍둥이 자매인 레프트 이재영(왼쪽)과 세터 이다영이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를 통해 한국 배구의 미래를 이끌 스타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스포츠동아닷컴
올해는 단연 이재영(18·진주 선명여고)이다. 2005년 김연경(26·페네르바흐체), 2009년 김희진(23·기업은행) 같은 돌풍이다.

3일까지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 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B조 예선 세 경기에서 이재영(47점)보다 득점이 많은 한국 선수는 김연경(75점)뿐이었다. 김희진(37점)은 이재영보다 적었다.

세계 랭킹 7위 세르비아에 1-3(22-25, 24-26, 25-21, 9-25)으로 패한 3일 경기에서도 이재영은 14점을 보태며 한국의 확실한 두 번째 공격 루트임을 과시했다. 이날도 김연경(21점)만이 이재영보다 득점이 많았을 뿐이다.

한국 대표팀 이선구 감독은 “사실상 아시아경기 멤버인 이번 대표팀에 재영이와 (재영이의 쌍둥이 동생) 다영이를 뽑은 건 그저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니다. 둘은 현재도 즉시 전력감”이라며 “레프트 재영이는 점프력이 뛰어나고 세터 다영이(179cm)도 주전 이효희(173cm)보다 키가 커 신장이 큰 팀과 맞붙을 때 쓸모가 많다”고 치켜세웠다.

이 쌍둥이 자매는 선명여중 시절부터 나란히 자기 포지션 최고 유망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대표팀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이번 대표팀 12명 중에서도 고교 선수는 이 두 자매뿐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컴퓨터 세터’로 명성을 떨친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어머니 김경희 씨(50)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데다 서로 손발을 맞추며 실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두 쌍둥이 자매는 “언니들이 많이 격려해주셔서 자신 있게 경기를 하고 있다. 많이 배우고 돌아가겠다. 그 전에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화성=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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