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올댓 베이스볼] 여전히 막강한 삼성 선발, 통합 4연패 향해 순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2일 06시 40분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이룬 삼성이 다시 한번 통합 4연패 도전에 나선다.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올 시즌에도 선두 순항하며 그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작년처럼 우승 트로피를 높이 치켜 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동아DB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이룬 삼성이 다시 한번 통합 4연패 도전에 나선다.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올 시즌에도 선두 순항하며 그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작년처럼 우승 트로피를 높이 치켜 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동아DB
■ 후반기 주목해야할 팀·선수

장원삼·윤성환·배영수·밴덴헐크·마틴 건재
박병호, 전반기 30홈런…3년 연속 MVP 야망
박용택, 현재 타율 0.335…6년 연속 3할 도전

프로야구 감독들이 가끔 하는 말이 있다. ‘적어도 3년은 잘해야 진짜 실력 아닌가? 1년 성적은 믿을 게 못 된다’가 그것이다. 그래서 감독들은 꾸준한 선수를 높이 평가한다. 올해 프로야구에서도 꾸준하게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이는 선수가 있다. 박병호(넥센)는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MVP(최우수선수)와 홈런왕을 노리고 있고, 박한이(삼성)는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가 유력하다. 또 삼성처럼 통합 4연패를 향해 달리는 꾸준한 팀도 있다. 꾸준함은 진짜 실력이다.

● 삼성, 사상 첫 통합 4연패 도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삼성은 이미 지난 시즌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석권하는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삼성은 2위 넥센을 3.5게임차로 앞서며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막판 4연패를 당한 게 옥에 티다. 삼성의 4연패는 2년 만이고,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연패 타이기록이다. 4번타자 최형우의 왼쪽 갈비뼈 부상과 마무리 임창용의 부진이 걱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통합 4연패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 밴덴헐크, 마틴으로 짜여진 선발진이 여전히 막강하다. 지난해 삼성은 9월 한때 LG에 1.5게임차로 뒤진 2위였지만 결국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에 1승3패로 몰린 위기에서 기적 같은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향해 삼성은 순항하고 있다.

● 박병호, 3년 연속 MVP-홈런왕-타점왕

MVP는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최고의 상이다. 박병호가 3년 연속 MVP에 도전한다. 이미 전반기에 30홈런을 터뜨렸다. 40홈런도 충분히 기록할 기세다. 3년 연속 30홈런은 역대 4번째다. 박병호가 3년 연속 MVP를 차지하기 위한 최대 승부처는 타점이다. 21일 현재 62타점으로 팀 동료 강정호보다 11타점이 적다. 강정호는 홈런 26개(2위). 73타점(1위)으로 역시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격수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이 유력하다. 박병호가 올해도 홈런왕과 타점왕을 모두 차지한다면 이승엽(삼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년 연속 MVP가 될 확률이 높다.

● 찰리, 2년 연속 방어율 1위 도전

투수에게 방어율은 가장 가치 있는 타이틀이다. 최다승은 타선의 도움과 불펜의 능력이 요구되지만 방어율은 자신의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찰리 쉬렉(NC)이 2년 연속 방어율 1위를 노린다. 지난해 2.48로 타이틀을 차지한 찰리는 올해도 뛰어나다. 2.92로 밴헤켄(넥센 2.81)에 이어 2위다. 밴헤켄이 최근 10연승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찰리도 만만치 않다. 6월 24일 LG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고, 5월 이후 등판한 12경기에서 방어율 2.21을 기록했다. KIA 선동열 감독이 해태 시절 7년 연속(1985∼1991년) 1위를 한 이후 그 누구도 2년 연속 방어율 1위를 하지 못했다.

● 박한이(삼성),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어느새 박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2001년 삼성에 입단하면서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박한이는 올해도 86안타를 때렸다.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가 유력하다. 통산 1742안타로 역대 순위도 9위까지 올라섰다.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 최고기록은 양준혁의 16시즌이다.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는 꾸준함과 철저한 프로의식이 낳은 값진 기록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2016시즌에 그의 2000안타와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대해볼 만하다.

● 박용택, 역대 4번째 6년 연속 3할타율

박용택(LG)은 전반기까지 타율 0.335로 13위였다. 2009년 0.372로 타격왕에 오른 이후 올해까지 ‘3할의 예술’을 6년째 펼치고 있는 셈이다. 6년 연속 3할 타율은 역대 4번째다. 양준혁과 장성호(롯데)가 9년 연속 3할을 때렸고, 고인이 된 장효조 감독이 7년 연속 3할을 기록했다. 우타자 가운데는 김동주(두산)의 5년 연속 3할이 최다 기록이다.

● 황재균, 401경기 연속출장

현역 가운데 최다연속경기출장 선수는 황재균(롯데)이다. 2011년 7월 8일 SK전부터 401경기에 연속출장했다. 400연속경기출장 기록은 역대 11번째다. 황재균이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한다면 450경기로 역대 8위가 된다. 롯데 선수로는 최다연속경기출장이기도 하다. 연속경기출장기록은 최태원(LG 코치)이 기록한 1014경기다. 실력과 함께 꾸준한 자기관리가 어우러진 값진 기록이다.

● 손승락, 3년연속 30세이브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임창용(1998-2000년)과 오승환(2006-2008년) 두 명이다. 손승락(넥센)이 세 번째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33세이브, 지난해 46세이브를 올린 손승락은 올해도 22세이브로 1위다. 넥센의 전력으로 볼 때 30세이브가 무난할 전망이다. 6월 이후 피안타율이 상승하며 방어율이 5점대(5.08)로 높아졌지만 3년 연속 30세이브는 높이 평가할 만한 기록이다.

● 니퍼트, 4년 연속 10승!

니퍼트는 국내 최고의 외국인투수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가장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데뷔 첫해 15승을 시작으로 11승-12승을 연거푸 기록했다. 올해도 이미 8승을 올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가 유력하다. 4년 연속 10승은 KIA와 두산에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리오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벤 헤켄(넥센)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고 롯데의 옥스프링과 유먼도 3년 연속 10승에 도전하고 있다.

● 한화, 3년 연속 최하위

전반기까지 한화는 28승1무48패로 최하위였다. 승률 0.368로, 8위 SK와는 2.5게임차로 뒤졌다. 한화는 2012년과 지난해에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있을 때에도 최하위였고, 올해 FA로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고도 최하위다. 남은 경기에서 최하위 탈출에 실패한다면 최근 6년 동안 5차례나 최하위를 하게 된다. 3년 연속 꼴찌는 롯데(2001∼2004년 4년 연속)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장시즌 최하위 기록이다. 올해까지 6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팀방어율이 가장 큰 문제다. 전반기를 마친 한화의 팀방어율은 6.17이다. 1982년 삼미가 기록한 6.2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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