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이 지켜낸 우승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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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기 정구대회 일반부 단체전
김영혜, 농협은행 첫 6연패 주역… 김기효, 문경시청 2연패 이끌어

올해 무학여고를 졸업한 NH농협은행의 신인 김영혜는 일본 실업팀 와타큐 세이모아와의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날카로운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단식에서 승리했다. 문경=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올해 무학여고를 졸업한 NH농협은행의 신인 김영혜는 일본 실업팀 와타큐 세이모아와의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날카로운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단식에서 승리했다. 문경=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이른 시간이었다. NH농협은행 정구부 선수들은 장한섭 감독의 숙소 방문을 두드렸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일제히 노래를 시작한 선수들은 케이크와 함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장 감독은 “아직 기뻐할 때가 아니다. 축하는 나중에 받고 싶다”고 말했다.

문경시청의 대졸 신인 김기효가 이천시청과의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공을 받아치고 있다. 김기효는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이기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문경=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문경시청의 대졸 신인 김기효가 이천시청과의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공을 받아치고 있다. 김기효는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이기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문경=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몇 시간 뒤 NH농협은행은 경북 문경시에서 열린 제92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사상 첫 6연패를 이뤘다.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눈 장 감독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NH농협은행은 결승에서 외국 초청팀으로는 사상 첫 우승을 노렸던 일본 실업팀 와타큐 세이모아를 3-0으로 눌렀다. 당초 NH농협은행은 간판스타 김애경의 부상 공백으로 타이틀 방어를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올해 입단한 신인으로 이날 장 감독에게 카네이션 배지를 달아 드린 김영혜가 공백을 메웠다. 결승에서도 김영혜는 스피드와 날카로운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단식에서 승리했다.

올해 무학여고를 졸업한 김영혜는 4녀 가운데 막내. 집안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그는 1월 아버지가 환갑잔치 다음 날 교통사고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 4개월 넘게 입원하고 있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영혜는 “감독님과 언니들의 배려로 병원에 자주 가볼 수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꿈꿨던 농협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만큼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 앞서 선수들에게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받은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문경시청은 대졸 신인 김기효(23)가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이긴 데 힘입어 이천시청을 3-1로 꺾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남자 대학부에서 인하대 우승 주역인 김기효는 “중고 시절을 보낸 문경에 다시 돌아와 좋은 팀에 입단해 영광이다. 형들이 잘 받쳐준 덕분이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감독과 주 감독은 “우승이라는 결과보다도 새 얼굴이 제 몫을 다해줘 흐뭇하다”고 입을 모았다.


▼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단체전 결승 전적

△남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
문경공고 3-0 인천고

△여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
경북 관광고 3-1 대전여고

△남자 대학부 단체전 결승
충북대 3-2 인하대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문경시청 3-1 이천시청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NH농협은행 3-0 와타큐 세이모아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정구#김영혜#김기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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