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위 모두 꺾은 바브링카… 큰 부상에도 끝까지 뛴 나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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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단식 결승전 모두가 승자

세계 랭킹 8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29·스위스)가 이변의 주인공 자리에 올랐다.

바브링카는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28·스페인)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바브링카는 부상에 시달린 나달을 3-1(6-3, 6-2, 3-6, 6-3)로 꺾었다.

8강에서 이 대회 4연패를 노리던 노바크 조코비치(27·세르비아·2위)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바브링카는 1993년 프랑스 오픈 때 세르히 브루게라(43·스페인)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랭킹 1, 2위를 모두 꺾은 선수가 됐다. 세계 랭킹 4위 안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9년 US 오픈(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 이후 처음이다.

바브링카는 우승 트로피를 받아든 뒤 “여전히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면서 “나달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쳐준 덕에 떳떳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나달은 2세트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경기를 포기하다시피 했다. 영국 BBC 방송 표현처럼 ‘위대한 정신력’을 발휘해 3세트를 따냈지만 끝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나달은 “이런 방식으로 패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정말 죽을힘을 다했다”면서 눈물을 글썽였지만 “바브링카는 챔피언 자격이 충분한 경기를 펼쳤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호주오픈#남자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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