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링카는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28·스페인)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바브링카는 부상에 시달린 나달을 3-1(6-3, 6-2, 3-6, 6-3)로 꺾었다.
8강에서 이 대회 4연패를 노리던 노바크 조코비치(27·세르비아·2위)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바브링카는 1993년 프랑스 오픈 때 세르히 브루게라(43·스페인)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랭킹 1, 2위를 모두 꺾은 선수가 됐다. 세계 랭킹 4위 안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9년 US 오픈(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 이후 처음이다.
바브링카는 우승 트로피를 받아든 뒤 “여전히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면서 “나달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쳐준 덕에 떳떳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나달은 2세트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경기를 포기하다시피 했다. 영국 BBC 방송 표현처럼 ‘위대한 정신력’을 발휘해 3세트를 따냈지만 끝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나달은 “이런 방식으로 패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정말 죽을힘을 다했다”면서 눈물을 글썽였지만 “바브링카는 챔피언 자격이 충분한 경기를 펼쳤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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