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의 마지막 낙점… 몇명이나 찍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13일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출발

몇 명이나 살아남을 것인가.

홍명보 감독(사진)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기간(6월 13일∼7월 14일)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브라질의 포스두이구아수로 13일 전지훈련을 떠났다. 대표팀은 22일 미국으로 넘어가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어떤 선수들이 전지훈련에서 끝까지 생존해 월드컵 무대를 밟느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전지훈련 생존율로 미뤄 보면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생존율을 짐작할 수 있다. 신구 선수 비율과 엔트리 완성도에서 이번 홍명보호와 당시 허정무호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허정무호는 2010년 1월 유럽파를 제외한 25명의 선수를 중심으로 남아공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당시 허정무호에 첫 승선했거나 1년 이상 승선하지 못했던 선수는 노병준(포항), 구자철(당시 제주), 김보경(당시 홍익대), 하태균(당시 수원) 등 11명이었다. 이들 중 월드컵 무대를 밟은 선수는 김재성(포항), 김보경, 이승렬(당시 서울) 등 3명으로 생존율은 27%였다. 현재 대표팀의 주공격수로 이번 전지훈련에도 이름을 올린 김신욱(울산)과 홍명보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평가받는 구자철 등 8명은 당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허정무호에 한 번 이상 승선했던 기존 선수 14명 중에서도 김두현(수원), 김근환(당시 요코하마 마리노스), 이승현(당시 부산) 등 3명이 탈락했다. 생존율은 80%.

허정무호의 전지훈련 생존율을 이번에 대입해 보면 홍명보호에 첫 승선한 박진포(성남), 김기희(전북), 김대호(포항), 이지남(대구), 김주영(서울), 송진형(제주), 이호(상주) 등 7명 중 2명 정도가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명보호에 한 번 이상 승선했던 16명의 선수 중에서는 3명 정도가 탈락할 수 있다.

홍 감독이 허 감독과 똑같은 비율로 선수를 선발하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홍 감독은 최근 “주전의 80%, 전체 엔트리의 70∼80%는 이미 완성됐다”고 밝혔다.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등 유럽파 6, 7명의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홍명보호의 전지훈련 생존율은 4년 전 허정무호와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13일 출국에 앞서 이근호(상주)는 “4년 전에는 자만했다. 하루하루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근호는 남아공 월드컵 예비 명단에 들었지만 최종 명단에 들지는 못했다. 4년 전 월드컵 전지훈련 뒤 탈락한 김신욱은 “누구나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고 한다.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홍명보 감독#축구국가대표팀#2014 브라질 월드컵#전지훈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