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세계제패 앞당기는 계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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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창단하는 고려대 김병철 총장 “연세대 동참, 동등한 입장 협의”

축구협회와 협약식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가운데), 김병철 고려대 총장이 2일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 총장실에서 여자축구부 창단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는 내년 11월 팀을 창단해 2015년부터 공식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고려대 제공
축구협회와 협약식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가운데), 김병철 고려대 총장이 2일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 총장실에서 여자축구부 창단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는 내년 11월 팀을 창단해 2015년부터 공식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고려대 제공
“한국 여자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2일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 총장실에서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과 여자축구부 창단 협약식을 가진 김병철 고려대 총장은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번 창단으로 한국 여자축구가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고려대에 여학생이 처음 들어온 게 1947년이었고 1980년대 후반에야 많은 여학생이 들어왔는데 이제 단체종목인 여자축구부까지 창단하게 됐다. 좋은 여성 인재를 발굴해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내년 11월 팀을 창단해 2015년부터 공식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세종캠퍼스 국제스포츠학부에 15명을 선발해 축구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고려대 여자축구부 창단의 숨은 주역이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하던 2010년부터 창단을 고민해왔지만 지지부진한 측면이 있었다. 김 총장이 재단 이사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여자축구부 창단의 필요성을 설파한 게 큰 힘을 발휘했다고 축구관계자들은 말한다.

김 총장은 “오늘 날짜 동아일보에 나간 여자축구팀 창단 보도로 연세대 측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것 같다. 1920년대부터 연세대와 고려대는 모든 활동에 대해 서로 협의해 결정해왔다”고 말했다. 고려대가 창단 협약식을 먼저 한 뒤 연세대 측에도 함께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할 계획이었으나 동아일보 특종 보도로 고려대가 주도적이 되고 연세대가 끌려가는 입장이 된 것 같아 미안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연세대 측에서 오해 없길 바라며 고려대는 항상 연세대와 동등한 입장에서 협의해 스포츠 발전을 돕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총장은 “세계 정상을 바라보기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빠를 것 같다”며 한국 여자축구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그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3위를 했다. 남자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위,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우승은 없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고려대의 여자축구부 창단은 한국 여성 스포츠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명문 고려대의 힘을 통해 여성 스포츠계가 훨씬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구협회도 고려대 여자축구부의 발전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고려대#여자축구#김병철#오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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