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아직도 유럽 공포증 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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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스위스전… 독일월드컵 설욕 다짐
공격 활로 뚫는 이청용, 주장 처음 맡아

“예전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더이상은 아니다.”

15일 한국대표팀과 격돌하는 스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E조에서 7승 3무로 조 선두에 오르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특히 10경기에서 17골 6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탄탄한 균형을 자랑했다. 스위스는 한국에 아픔을 안긴 팀이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하며 1승 1무 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활약했던 필리페 센데로스(풀럼)와 트란퀼로 바르네타(프랑크푸르트)가 이번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경기는 독일 월드컵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다. 홍 감독은 14일 경기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전에는 유럽 팀과의 맞대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 대표팀에도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가 많다. 더이상 유럽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1년 6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이긴 이후 2년 넘게 유럽 팀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폴란드(2011년 10월)와 2-2 무승부에 그쳤고, 스페인(2012년 5월)에 1-4, 크로아티아(2013년 2월, 9월)에 0-4, 1-2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적어도 한 팀 이상의 유럽 팀과 만난다. 이근호(상주)는 “어차피 유럽 팀은 만나게 돼 있다.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못 이겼다면 이번에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공격 조합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강팀을 만났을 때의 득점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말리전(3-1·승)의 좋았던 득점 과정을 스위스전에서 재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이청용(볼턴)은 말리전 당시 활발한 측면 움직임으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내며 두 골을 도왔다. 이청용은 이번 경기에서 득점력이 좋은 김신욱(울산), 손흥민(레버쿠젠)과 호흡을 맞추며 골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질적인 세트피스 실점도 막아야 한다. 대표팀은 크로아티아, 브라질, 말리전 등 앞선 세 경기에서 모두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홍명보호의 전체 실점(8점) 중 3점이 세트피스 실점이다. 홍 감독은 “스위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는 능력이 좋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보완해 실점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라니트 자카(묀헨글라트바흐) 등 역습이 뛰어난 스위스에 맞서 수비진의 대처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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