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명품가방…판 커진 우승 공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7시 00분


■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6개 팀 감독들 “우승하면 ○○○” 경쟁
“우승 보너스 위해 보험 알아봐야” 폭소
PO 진출 후보로 모두가 기업은행 꼽아


목걸이 귀걸이에서 시작해 유럽과 남미여행 그리고 명품가방까지.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우승 감독은 호주머니가 두둑해야 할 것 같다. 29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6명의 감독들이 우승선물로 내건 조건들이 화려했다.

● 시작은 휴가였지만 해외여행, 명품가방으로 업그레이드되다

남자보다 훨씬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하이라이트는 감독들의 우승공약이었다. 우승 뒤 선수들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지를 놓고 감독과 각 팀 대표선수들이 입을 열었다. 국내파 선수들은 처음에는 휴가 등을 꺼냈다. 코보컵 우승 뒤 전 선수들에게 귀걸이를 선물했던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목걸이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이 불을 질렀다. 서 감독은 “우리는 우승하면 유럽여행을 보내준다”고 했다. 기업은행의 카리나는 “전 선수와 프런트를 푸에르토리코로 초대해 고향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며 판을 키웠다. 도로공사 니콜도 미국초대를 약속했다. 압권은 흥국생명의 바실레바였다. 그가 “여행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명품가방을 전 선수들에게 사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폭소가 터졌다. 기업은행의 김호진 사무국장은 “우승 보너스를 위해서라도 보험을 한 번 알아봐야겠다”고 했다.

● 최고의 입담은 바실레라, 명언은 김희진

외국인 선수들에게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물었다. 입담 좋은 바실레바의 대답에 폭소가 터졌다. 그는 “계란 장조림, 호박전을 좋아하고 경기 전이나 연습 뒤 항상 밥을 먹는다”고 했다. GS의 베띠는 갈비를 들었고, 인삼공사의 조이스는 “고기를 좋아하는데 불고기가 맛있다. 회사에서 주는 홍삼을 먹으면 힘이 났다”고 했다. 현대건설의 바샤는 “김치와 밥을 좋아한다. 일본에 비해 맛있고 입맛이 맞아서 행복하다”고 했다. 도로공사의 니콜은 “한국 음식을 다 좋아해서 고르기 힘들다”며 한국사랑을 자랑했다. 기업은행의 카리나는 “채식주의자여서 고기 없는 비빔밥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소속팀이 이번 시즌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최고는 기업은행의 김희진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밥을 많이 먹는다. 항상 배고파하고 목말라한다. 그래서 우승한다.” 창단 이후 아직 우승이 없는 도로공사의 김해란은 “니콜이 있어서 우리가 우승한다”면서 2년째 한국무대를 찾은 외국인 선수를 신뢰했다.

● 공공의 적은 누구?

각 구단 감독들이 꼽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달랐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모든 팀들이 후보로 올렸다. 그만큼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밖에 GS와 현대건설 도로공사 등이 경쟁 팀으로 지목됐다. 흥국생명과 인삼공사도 지난해보다 훨씬 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여자부 미디어데이로 시즌 개막을 앞둔 공식행사를 모두 마감한 V리그는 11월2일 오후 3시 대전(삼성화재-대한항공, 인삼공사-흥국생명) 오후 4시 화성(기업은행-GS칼택스) 경기를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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