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오재일 “승환이 형 자극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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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8일 07시 00분


25일 저녁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렸다. 두산 타자 오재일이 연장 13회초 1사 후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서며 김민재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25일 저녁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렸다. 두산 타자 오재일이 연장 13회초 1사 후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서며 김민재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오)승환이 형 자극하면 안 돼요.”

두산 오재일(27)은 2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연장 13회초 ‘철벽 마무리’ 오승환(31·삼성)을 상대로 결승 우월솔로홈런을 때렸다. 경기 종료 직후 축하 문자메시지만 약 100개를 받았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26일 KS 4차전을 앞둔 그는 자세를 낮췄다. “나도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몸쪽 공을 쳤다고 생각했는데, 화면을 보니 바깥쪽이었다. 승환이 형 공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그냥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 배트를 휘둘러야 한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좋은 것이고, 볼이 되면 어쩔 수 없다. 난 운이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오재일의 겸손함 뒤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오승환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어떤 화가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홈런 하나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오승환은 타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다. 오재일은 “승환이 형 직구는 원 바운드일 것 같은데도, (워낙 공이 떠오르는 느낌이어서) 스트라이크가 된다. 슬라이더는 그냥 눈앞에서 사라진다. 만약 내가 자극을 했다가는 시속 160km를 던질 수도 있다. 큰일 난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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