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경기 무득점 불명예…“씁쓸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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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8일 07시 00분


윤성효 감독. 스포츠동아DB
윤성효 감독. 스포츠동아DB
부산 윤성효 감독은 득점 없이 비기자 쓴웃음을 지었다.

부산은 27일 인천과 33라운드 홈경기를 가졌다. 단순한 1골 싸움이 아니었다. 부산은 스플릿시스템으로 나뉜 6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같은 기간 3골만 허용하며 뒷문을 걸어 잠근 수비력과 대조를 보였다.

부산은 불명예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역대 최다 무득점 기록까지 1경기 남았다. 역대 최다는 대전의 7경기 무득점. 사정이 조금 다르다. 대전은 2008∼2009년 2시즌에 걸쳐 작성한 연속 무득점이지만 부산은 단일 시즌에 올린 기록이다.

고민은 확실할 때 한방을 터뜨릴 해결사가 없다는 점. 부산은 올 시즌 신인 이정기와 호드리고로 최전방 공격수를 뒀다. 둘은 나란히 2골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정기는 아직 배울 게 많아 즉시 전력으로 부족하다. 호드리고는 최근 전력 외로 분류됐다.

경기 전 만난 윤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화제로 삼았다. FC서울과 광저우(중국) 모두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2-2 무승부. K리그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데얀은 물론이고 에스쿠데로, 광저우도 엘케손이 득점 사냥에 성공했다. 확실한 골잡이를 보유한 두 팀이 마냥 부러웠다. 그는 “내년엔 골잡이 보유해야 올해보다 나은 성적 올릴 수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넉살 좋게 웃었지만 속내는 해결책 마련에 분주하다. 희망은 양동현이다. 9월말 경찰청에서 제대해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윤 감독은 아직 적응기라고 못 박았다. 여론의 관심을 차단하고 적응을 돕겠다는 배려였다. 훈련량도 조절할 계획이다. 그는 “골이 나지 않아 선수들이 흥을 내지 못한다. 공격 훈련에 집중해 실마리를 찾겠다”고 말했다.

부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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