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 지치면 희영… 멈추지 않는 ‘진격의 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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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매뉴라이프 3차연장 끝 우승
72홀 258타, LPGA 최소타 타이기록… 스탠퍼드에 3타까지 뒤지다 재역전
박인비 14위… 한국 16개 대회서 9승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연속 대회 우승이 ‘3’에서 마무리됐다.

1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최종 4라운드. 박인비는 이날 이글 2개와 버디 1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스코어였으나 코스가 평이해 더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많아 공동 14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포함해 6승을 올린 그는 우승 인터뷰 대신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언니 우승 축하해^^!!! 멋져∼.”

박인비가 말한 언니는 한 살 위인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다. 전날 3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쳤던 박희영은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26언더파 258타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를 이뤘다. 박희영은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3차전에서 버디를 낚아 스탠퍼드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1년 11월 타이틀 홀더스 대회에서 LPGA투어 첫 승을 올린 이후 1년 8개월 만의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 원).

박희영과 스탠퍼드가 72홀에서 작성한 258타는 역대 LPGA투어 최소타(타수 기준) 타이 기록이다. 박희영은 전반 9홀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한때 스탠퍼드에게 3타 차까지 뒤졌지만 후반 9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재역전승을 이뤄냈다.

박희영은 아마 시절부터 신지애(26·미래에셋), 최나연(26·SK텔레콤)과 함께 ‘톱3’로 평가받던 유망주였다. 탄탄한 기본기에 가장 이상적인 스윙을 한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LPGA투어에 진출한 뒤로는 신지애나 최나연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2승째를 올리면서 한결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박희영은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첫 우승 때는 우승 상금으로 집을 사고 싶다고 했는데 두 번째 우승 선물로는 강아지를 사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미나(31·볼빅)가 4위(20언더파 264타)에 올랐고 최나연과 강혜지(23·한화), 양희영(24·KB금융그룹) 등은 공동 6위(18언더파 266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희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투어 16개 대회에서 9승째를 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박인비#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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