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44)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해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에게 "바깥세상과 소통하기보다는 부족한 내면의 세계를 넓혀 가길 바란다"고 뼈있는 충고를 했다. 홍 감독은 "앞으로 주의 깊게 관찰하겠다"며 기성용의 태도가 변하지 않으면 대표팀 발탁을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홍 감독은 11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13 동아시아 컵에 출전할 국내파 중심의 대표선수 23명을 발표한 뒤 기성용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홍 감독은 "한 나라의 대표 선수로서 스승을 대하는 행동으로는 적절치 못했다"며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축구 선배로서 (말하자면) 앞으로 기성용은 바깥세상과 소통하기보다는 부족한 내면의 세계를 넓혀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축구협회의 '엄중경고' 조치를 두고 "축구협회의 결정은 기성용의 잘못에 대해서 책임과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며 "협회의 경고조치와 대표 선발은 별개"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필요하면 기성용을 뽑아 쓰겠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던 대로 '원 팀(One team)'에 입각해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문제가 있는 선수라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면 여론과 관계없이 대표팀에 선발하겠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해왔다.
하지만 기성용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외면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기성용은 협회의 경고조치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한 후 "축구에서 옐로카드가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해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주의 깊게 관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홍 감독은 문제가 일찍 터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시작하기도 전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와서 피곤하지만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중요한 시기에 문제가 되는 것보다 지금 시기에 문제가 돼 털고 갈 수 있다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한편 '1기 홍명보호'에는 박종우· 이범영(이상 부산)· 김창수(가시와)·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김영권(광저우) 등 '올림픽 황금세대'가 대거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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