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이명우 아들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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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0일 07시 00분


롯데 이명우. 스포츠동아DB
롯데 이명우. 스포츠동아DB
이명우 득남…작명소서 준 이름이 ‘이대호’
“친구 이름 차마 쓸수 없어 다른 이름 썼죠”


“차마 ‘이대호’라고는 지을 수가 없어서….”

롯데 이명우(31·사진)는 3일 건강한 아들을 얻었다. 아내 박주희 씨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아들을 출산했다. 당연히 아빠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운이 술술 풀리는 이름을 붙이기 위해 작명소의 도움도 받았다. 그런데 아내가 작명소에서 받아온 아들의 이름 후보들을 받아들고는 갑자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작명소에서 가장 먼저 추천한 이름이 바로 ‘대호’였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야구팬들에게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이름. 지금은 일본 오릭스에서 뛰고 있지만, 롯데 시절 이대호와 이명우는 동갑내기 ‘절친’이었다. 친구의 이름을 아들에게 붙이자니, 천생 부산 남자로서 쑥스럽기 그지없더란다. 이명우는 9일 “내가 대호한테 ‘아들 이름을 이대호로 지었다’고 말하면 얼마나 이상한가. 아마 대호도 엄청 웃을 거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다행히 ‘대호’ 외에도 좋은 후보 두 개가 더 있었다. 시훈과 지후. 결국 첫 아들의 이름은 ‘이시훈’으로 결정됐다. 이명우는 “아내가 이름에 좋은 뜻이 있다고 알려줬는데, 솔직히 지금 잊어버렸다”며 머리를 긁적인 뒤 “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억수로’ 잘 생겼다”며 뿌듯하게 웃었다. 그리고 눈에 힘을 주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제 돈 많이 벌어야죠.”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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