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바뀐 시선이 어색한 LG 김기태 감독, 잘 나갈수록 몸 낮추는 세심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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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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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LG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LG 김기태 감독은 최근 31경기에서 22승9패를 거둔 뒤 27일까지 꿀맛 같은 4일 휴식기를 보냈다. 이 기간 주변에서 숱한 축하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해오다보니 김 감독이 미처 알지 못하는 전화번호들도 적지 않았다. 별 수 없이 답신 전화를 못 챙긴 경우도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을 꼼꼼히 챙기는 김 감독은 이것이 마음에 걸렸던지, 28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향해 “혹시 전화를 하셨는데 제가 안 받았다면 문자를 남겨주세요. 그러면 제가 꼭 답신을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LG의 성적이 좋아졌다고 오만해져서 전화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당부였다. 잘 나가는 상황일수록 작은 일에서 ‘사람이 변했다’는 소리가 나오게 마련인 세상인심을 잘 아는 김 감독의 세심함이다.

아울러 김 감독은 LG의 성적이 호전되면서 달라진 변화로 동네인심을 꼽았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편의점에 들르면 자신을 알아보는 시선이 훨씬 뜨거워졌고, 호감이 담겨있음을 체감한다. 그래서 고맙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워서 “이제는 도시락 사러도 못 나가겠다”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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