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도르트문트 이적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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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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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스포츠동아DB
지동원. 스포츠동아DB
지동원(22·선덜랜드)이 ‘꿀벌 군단’의 유니폼을 입을까.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와 일간지 차이트는 28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가 지동원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다. 선덜랜드에 이미 영입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열흘 전 영국 현지 언론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던 도르트문트 이적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이적료는 300만 유로(44억여 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선덜랜드는 1월 지동원을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하며 250만 파운드(43억여 원)의 바이아웃을 측정했다.

도르트문트는 국내 팬들에게 제법 친숙한 팀이다.

얼마 전까지 손흥민(레버쿠젠) 영입에 1000만 유료(148억여 원)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전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잔류시키면서 저비용으로 효율을 낼 수 있는 선수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영입 대상이었던 헨리크 음키타리안(샤흐타르)의 시장 가치가 2000만 유로를 뛰어넘은 것도 지동원으로 선회한 배경이다.

독일 무대 검증도 마쳤다. 임대생 신분으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17경기 5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어냈다. 측면과 최전방 공격수를 두루 소화하는 멀티 능력도 플러스 요인이다.

도르트문트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독일 최고 명문 클럽이다. 내년 시즌 챔스리그 티켓도 확보했다. 지동원으로서는 ‘꿈의 무대’에 출전하는 희망을 그려 볼 수 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 이적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도르트문트는 당장 지동원을 레반도프스키의 백업이자 로테이션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선덜랜드에서 완전히 배제됐던 아픔을 다시 겪을 수 있다. 빅 클럽 보다 주전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중소 클럽을 찾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지동원은 느긋하다. 현재 6~7개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7월4일 출국해 선덜랜드 팀 훈련에 합류한다. 여름이적시장 동안 새 팀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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