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카리스마 홍명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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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8일 07시 00분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이 27일 파주 NFC에 소집됐다. 6월5일 레바논과의 원정을 앞두고 3년 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김남일(왼쪽)이 훈련 도중 이근호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파주 NFC|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이 27일 파주 NFC에 소집됐다. 6월5일 레바논과의 원정을 앞두고 3년 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김남일(왼쪽)이 훈련 도중 이근호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파주 NFC|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3년만에 태극마크…대표팀 최고참의 각오

소집 3시간 전 파주 NFC 숙소 들어와 개인운동

“후배들과 아직 서먹하지만 동국이가 있잖아요
2002년 홍명보 주장처럼 후배들 잡을 것 ㅋㅋ”

“치료실이 어디 있나 한참 찾았네요.”

김남일(36·인천 유나이티드)이 쑥스러운 듯 말했다. 대표팀은 레바논(6월5일)-우즈베키스탄(11일)-이란(18일)과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27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대표팀은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날 한 차례 오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최강희호 멤버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선수는 김남일이었다. 그는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3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11년 전 홍명보처럼

소집시간은 27일 낮 12시였다. 취재진은 보통 소집 시간에 맞춰 NFC 숙소로 들어가는 선수들을 인터뷰한다. 김남일을 한참 기다렸지만 허탕을 쳤다. 알고 보니 그는 아침 9시에 이미 들어와 있었다. 경고누적으로 주말 경기를 못 뛴 그는 원래 전날 밤 오려고 했다가 개인사정으로 아침 일찍 들어와 개인운동을 했다. 김남일은 오랜만의 소집 소감을 담담하게 풀어놨다.

“치료실 어디 있나 한참 찾았어요.(웃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니 흥분됩니다. 경기에서는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잘 하겠습니다. 팀에 어리고 좋은 공격수들이 많아 기대됩니다. 대표팀 경기를 보며 후배들과 함께 뛰면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도전적인 패스를 보여주겠습니다.”

김남일은 이동국(34)과 곽태휘(32) 등 몇몇 고참급을 제외한 나머지 후배들에게 삼촌뻘이다. 막내인 손흥민과는 무려 15살 차. 김남일은 “어린 후배들 사이에서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는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그는 모범답변을 피하고 솔직하게 답했다.

“애들 참 착하더라고요. (이)동국이랑 방에 같이 있는데 애들이 일일이 방에 와서 인사했어요. 인상 깊었습니다. (손)흥민이가 저에게 인사한 뒤 저를 지나가지 못하고 멀리 돌아가더라고요. (김남일을 평소 롤 모델이라 밝힌) (박)종우와도 인사했죠. 사실 서먹합니다. 얼른 분위기에 적응해야죠. 동국이가 있으니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최고참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한 흔적도 엿보였다. 김남일은 2002년 3월, 대표팀이 스페인 전훈을 갔을 때를 떠올렸다. 당시 대표팀 최고참은 홍명보 전 올림픽팀 감독이었고, 김남일은 20대 중반의 팔팔하고 겁 없는 나이였다.

“11년 전 (홍)명보 형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때 명보 형이 며칠 동안 우리를 다 지켜본 뒤 하루는 모두 부르더니 엄하게 한 마디 하시더라고요. 정말 카리스마 있고 인상 깊었습니다. (홍명보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훈련 똑바로 안 하냐고, 욕 비슷하게 섞어가며 말했던 것 같은데요. (웃음) 저도 이번에 후배들에게 똑 같이 한 번 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하하.”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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