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이보다 더 놀라울 수는 없다 MVP 겨눈 마법의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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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7일 07시 00분


신시내티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연타석 아치를 포함해 4안타를 몰아치며 타격 전 부문에 걸쳐 리그 상위권에 랭크됐다. 동아닷컴DB
신시내티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연타석 아치를 포함해 4안타를 몰아치며 타격 전 부문에 걸쳐 리그 상위권에 랭크됐다. 동아닷컴DB
마이애미전 8·9호 포함 4안타…득점·OPS NL1위
이치로 이후 12년만에 아시아 선수 리그 MVP 도전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괴물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를 신고하며 불방망이 쇼의 시작을 알린 그는 2회 좌전안타에 이어 4회 1사 후 3번째 타석에서 마이애미 선발 알렉스 사나비아를 상대로 좌월솔로홈런(시즌 8호)을 쏘아 올렸다. 6회 2사 후 4번째 타석에서도 사나비아를 우월솔로포(시즌 9호)로 두들겼다. 추신수의 1경기 2홈런은 개인통산 9번째다. 팀도 4-0 승리를 거두고 5연승행진을 펼쳤다.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추신수의 기막힌 밤(awesome tonight)’이라고 표현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4번타자급’ 1번타자

16일 4안타 경기를 치르면서 추신수는 각종 타격지표에서 내셔널리그(NL)는 물론 메이저리그(ML) 선두권에 랭크됐다. 신시내티의 부동의 1번타자로 활약 중인 그는 33득점(ML 공동 1위·NL 1위), 27볼넷(ML 4위·NL 3위), 12사구(ML 1위)로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임을 알렸다. 출루율(0.465)에선 여전히 ML 1위를 지켰다. 이처럼 1번타자로서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추신수의 눈부신 활약상은 비단 리드오프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홈런(9개·NL 공동 6위)과 장타율(0.589·NL 7위)에서도 리그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장타력까지 겸비한 무서운 1번타자인 것이다. 16일 홈런 두 방을 터트린 덕에 OPS(출루율+장타율)는 1.054까지 올랐다. 이는 NL 1위, ML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통상적으로 장타율과 OPS는 거포들의 전유물로 간주된다. 실제로 OPS 전체 1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중심타자 크리스 데이비스(1.067)다. 그러나 이제 슬러거들의 영역에까지도 추신수가 침투하기 시작한 것이다.

○‘MVP 모드’로 접어든 추신수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는 FA(프리에이전트) 대박과 올스타를 넘어 바야흐로 리그 MVP까지 접수할 듯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때 이른 전망이지만, 타격 전 부문에 걸쳐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NL 중부지구 2위에 올라있는 신시내티의 탄탄한 전력도 추신수에게는 호재다. 아시아 선수 중 MVP를 수상한 선수는 2001년 시애틀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독식한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가 유일하다. 3할 이상의 타율과 30홈런-100득점을 능가하는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결코 실현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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