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이호준 “우리집에 빈방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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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7일 07시 00분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주장 이호준(37·사진)은 이적과 함께 마산구장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창원의 한 아파트를 구해 생활하고 있다. 가족들과 같이 생활했던 SK 시절과 달리 아이들 교육 문제로 그는 NC 이적 후 창원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주말 일정이 맞을 때만 와이프와 아이들이 창원으로 내려온다.

이로 인해 이호준은 외로움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그는 “다른 것보다 심심한 생활이 가장 힘들다. 집에서 TV 채널 바꿔가면서 리모콘 놀이만 하고 있다. 이런 생활이 익숙해지니깐 쉬는 날에도 밖에 안나가고 집에만 머무르게 되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가족, 동료, 지인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대화 상대였다. 그나마 이호준과 나이대가 비슷하고 유부남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현곤은 가족들과 창원에서 함께 살고 있어 경기나 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귀가하는 편이라고.

끼니를 거르는 일도 잦아졌다. 이호준은 “일어나면 와이프가 해준 밥이 차려져 있어야 아침 먹을 맛이 나더라. 혼자 해먹으려니 아침을 거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그에게 창원 팬들의 지지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잘 다니는 식당이 몇 군데 있는데 가면 날 알아보고 ‘야구 잘 하이소’라고 말씀들 해주시더라. 한번은 사인하느라 밥을 어떻게 먹은 건지 모를 정도였다. 경남 팬들의 정을 느낀다”고 반겼다.

그래도 홀로 집에 머무는 외로움까지 달랠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이호준은 기자들에게 “집에 빈방 두개가 있다. 숙소비는 안 받을 테니 와서 말동무나 좀 해달라”고 농을 던졌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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