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 ‘전국구 킬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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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5일 07시 00분


한화 유창식. 스포츠동아DB
한화 유창식. 스포츠동아DB
요즘 한화 유창식(21)의 표정에선 부담보다 자신감이 읽힌다. 넥센과의 시범경기를 앞둔 14일 목동구장. 늘 수줍은 미소로 겸손한 답변만 내놓던 그가 당당한 포부를 꺼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젠 LG 말고 다른 팀을 상대로도 다 승리하고 싶다. 한 팀하고만 야구하는 거 아니니까.” 확실히 달라진 자세다.

유창식은 그동안 유독 LG에만 강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2년간 따낸 7승 중 5승을 LG전에서 챙겼다. 개인통산 방어율이 5.27인데, LG전에선 2.41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LG 킬러’라 해도 손색없다.

그러나 올해 유창식이 맡아야 하는 역할은 지난 2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선배 류현진(LA 다저스)의 뒤를 이어 한화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 잡아야 한다. 다행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고, 그만큼 의욕도 커졌다.

절친한 사이인 마무리 후보 안승민(22)과도 “올해 잘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안승민을 ‘소방수’라고 부르며 “내 경기는 블론(세이브)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자 안승민은 이렇게 받아쳤다. “그럼 네가 나한테 10번 세이브 기회를 줘.” 유창식에게 첫 ‘시즌 10승’을 기대하는 선배의 농담 섞인 화답이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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