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감독 “시즌 중엔 돌·생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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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5일 07시 00분


한화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전시엔 잔치 열지말고 축하만
생일음식 등 배탈 원인 될 수도
홀수구단체제 컨디션조절 강조


올 시즌 한화 선수들에게는 ‘생일’이 없다. 아이의 ‘돌잔치’도 못 한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일찌감치 단단히 금지령을 내렸다.

김 감독은 14일 넥센과의 목동 시범경기에 앞서 ‘오늘이 남자가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주는 ‘화이트데이’라는 걸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노감독은 당연히 “난 이제 그런 거 모른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나 이내 목소리에 힘을 주어 이렇게 말했다. “다른 날은 모르겠고, 이거 하나는 선수들한테 확실히 얘기했다. 시즌 중에는 생일이나 돌(잔치) 같은 건 절대 없어야 한다고.”

좋은 날을 ‘축하’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생일이 ‘없다’는 건, 크게 잔치를 열어 기념하지 말라는 뜻이다. 김 감독은 시즌 중을 ‘전시(戰時)’라고 표현하면서 “전쟁 중인데 전투하러 나간 사람들에게 생일이 어딨냐”고 반문했다. 물론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음식이다. “시즌 중에는 늘 먹던 걸 먹어야 한다. 괜히 생일이라고 다른 음식 먹었다가 탈이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처럼 홀수 구단 체제로 시즌이 운영될 때는 다른 해보다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다들 3일, 4일씩 쉬고 오면 경기하기에 유리할 거라고들 하지만, 한번 해보면 안다. 오히려 그 다음 경기가 더 힘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생일과 돌잔치 금지령은 음식 조절을 비롯한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김 감독은 “긴 시즌인데 컨디션 조절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리고 한 취재진이 김 감독의 생일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난 생일 같은 거 없어.”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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