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세리머니 박종우, 이번엔 골 세리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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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전 1골 1도움 맹활약… 수원, 성남전 2-1 승리
‘인민 루니’ 정대세는 침묵

박종우
‘인민 루니’는 침묵했다. 그러나 ‘독도 세리머니’의 주인공은 활짝 웃었다.

수원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성남과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9분 서정진의 선제골과 후반 27분 조동건의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은 서정원 감독을, 성남은 안익수 감독을 새로 영입했다. ‘수원만의 색깔을 보여 주겠다’던 서 감독은 최전방에 북한대표팀 출신인 ‘인민 루니’ 정대세와 조동건을 배치했다. 첫 경기부터 과감하게 국내 프로축구 경험이 없는 정대세에게 최전방 공격을 맡기는 파격을 시도했다. 반면 ‘스파르타 훈련’으로 이름이 높은 안 감독은 황의조와 김동섭을 전방에 세우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수원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 서정진의 맹활약으로 첫 승을 안았다. 서정진은 전반 9분 측면 크로스를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27분 조동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성남은 전반 22분 황의조의 골로 추격했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이날 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처음 선을 보인 정대세는 아직 몸이 덜 풀린 듯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받은 뒤 과감하게 몸을 돌리며 돌파하는 정대세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도 이날은 두드러지지 못했다. 정대세는 “한국 수비수들이 강해서 힘들었다. 골에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런던 올림픽 3, 4위전이 끝나고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뒤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박종우는 자신의 이번 시즌 프로축구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박종우는 부산에서 열린 강원과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상대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문 앞으로 올렸고 이를 임상협이 머리를 갖다대며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 최단 시간 골. 박종우는 1-0으로 앞선 후반 1분에는 한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시즌 1호 골을 신고했다. 부산은 박종우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후반 2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박종우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겼으면 기쁨이 두 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득점 2위인 이동국을 비롯해 레오나르도와 케빈까지 골을 기록하며 대전을 3-1로 꺾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박종우#골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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