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 “안익수 감독 바뀌고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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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일 07시 00분


K리그 클래식 14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13시즌 홈경기 유니폼을 입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K리그 클래식 14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13시즌 홈경기 유니폼을 입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2013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화려했던 말의 향연

임상협, 옛 스승 ‘실미도 훈련’ 고발 폭소탄
하석주감독“한살 적은 황선홍 맞먹으려 해”
51번 변신한 홍정호 “15번 달았더니 좌절만”
쌍둥이 아빠 이동국 “멀티골? 경기당 1골 목표”


올해로 출범 30주년을 맞는 2013시즌 프로축구 슬로건은 ‘토크 어바웃(talk about) K리그’다.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많이 소통하겠다는 의미다. 2월28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미디어데이’에서도 프로연맹이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연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질문을 받아 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또한 작년에 16개 감독, 선수가 한꺼번에 질문 받고 대답하느라 시간이 늘어졌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는 14팀을 5개 그룹으로 나눴다. 효과는 좋았다. 훨씬 덜 지루했고, 효율적이었다.

○실미도 훈련의 진실

부산 임상협이 옛 스승 성남 안익수 감독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성남, 부산, 강원은 감독교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성남과 부산은 작년 말, 강원은 작년 중반 사령탑이 바뀌었다. 사회자가 선수들에게 “감독 바뀌고 정말 좋아진 것 하나만 말해 달라”고 하자 작년까지 안익수 감독과 함께 했던 임상협은 “훈련시간이 줄었고 자율적이고 편안해졌다”고 답했다. 한꺼번에 폭소가 터졌다. 안 감독 훈련은 강하기로 유명해 ‘실미도’에 비유된다. 안 감독은 그 동안 “모두 과장이다”고 계속 부인해 왔는데, 임상협을 통해 진실임이 밝혀졌다.

미디어데이의 단골손님 패션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경남 최진한 감독은 팀 컬러인 붉은 색 와이셔츠와 행커치프를 센스 있게 코디했다. 축구계의 패셔니스타 제주 박경훈 감독이 “아무나 소화 못하는 데 멋지다”며 칭찬했고, 최 감독은 “감독도 프로라 팬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며 흐뭇해했다.

98프랑스월드컵 멤버 전남 하석주, 포항 황선홍은 티격태격했다. 프로필상 둘 모두 1968년생. 그러나 실은 하 감독이 한 살 많다. 하 감독은 “언론에서 꼭 짚어 달라. 제가 선배인데 황 감독이 맞먹으려 한다”고 호소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정호가 51번 택한 사연

제주 수비수 홍정호의 올 시즌 등번호는 51번. 이유를 묻자 그는 “15번을 달았었는데 안 좋은 일(작년 큰 부상으로 런던올림픽 좌절)이 많아 뒤집자는 마음으로 51번을 택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북 공격수 이동국도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동국은 현재 딸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데 올 여름 또 쌍둥이 아빠가 된다. “쌍둥이를 갖는 것처럼 올 시즌 멀티 골(1경기 2골)을 얼마나 자주 넣겠느냐”고 묻자 그는 “그건 관계없는 질문인 것 같다”고 웃음 지은 뒤 “기회를 최대한 살려 많은 멀티 골을 넣겠다. 경기 당 1골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동국은 작년 득점왕 서울 데얀(31골)과 경쟁에 대해 “데얀 만큼 넣어야 득점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득점왕 탈환에 욕심을 드러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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