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록 역시 복덩이였어” 서울이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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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8일 07시 00분


FC서울이 수원, 전북과 경합 끝에 영입한 윤일록. 윤일록은 26일 장쑤 세인티(중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FC서울이 수원, 전북과 경합 끝에 영입한 윤일록. 윤일록은 26일 장쑤 세인티(중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전북·수원과 3파전서 건진 공격카드
챔스 조별리그 2골 ‘성공한 비즈니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FC서울이 치열한 쟁탈전 끝에 윤일록(21)이라는 ‘보석’을 건졌다. 윤일록은 26일 장쑤 세인티(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2골로 5-1 대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서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투자가치 충분

서울은 경남에서 윤일록을 데려오며 약 10억원의 이적료를 썼다. 적지 않은 투자였다. 서울은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만큼 성장할 재목이라 판단했다. 영입은 쉽지 않았다. 서울 이외에 수원도 윤일록을 원했고, 막판에 ‘이적시정의 큰 손’ 전북도 뛰어들었다. 서울이 결국 3파전의 승자가 됐다.

윤일록의 가세로 서울은 확실한 공격 옵션 하나를 추가했다. 서울은 작년 데얀, 몰리나가 49골을 합작했다. 데몰리션(데얀+몰리나)은 빛인 동시에 그림자였다. 상대 집중견제에 시달렸다. 모든 팀이 데몰리션 봉쇄에 총력을 기울였다. 장쑤 세인티도 데몰리션의 공격루트를 훤하게 꿰고 있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윤일록에게 첨병 역할을 맡겨 허를 찔렀다.

○뚝심 있는 경상도 사나이

윤일록은 순박한 경상도 사나이다. 지금도 마이크 앞에서는 수줍어한다. 그러나 그라운드 위에서는 뚝심이 있다.

윤일록은 장쑤 세인티와 경기 초반 실수가 많았다. 서울 패스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때 윤일록만 반 박자 늦어 관중들의 답답함을 샀다. 윤일록은 “(경기 중 야유 등에) 크게 신경 안 쓴다”고 당차게 답했다. 서울 관계자는 “겉모습과 달리 주눅 들지 않는 강단이 있다”고 귀띔했다.

○경기경험, 피지컬 보완 필요

윤일록은 완성형 선수가 아니다. 그가 서울과 K리그, 나아가 한국축구 대표 스타로 크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큰 경기 경험이 더 필요하다. 부지런히 웨이트트레이닝도 해야 한다. 윤일록 에이전시 지쎈 관계자는 “유럽 몇몇 구단에서 윤일록 경기를 본 뒤 피지컬 쪽을 보완하면 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 했다”고 전했다. 서울은 윤일록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 방심, 자만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최 감독이 장쑤 세인티와 경기 후 “윤일록이 원래 결정력이 좋은 선수가 아닌데”라고 말한 것도 분발을 바라는 뼈 있는 이야기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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