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동성애 욕설, 음주운전…피스토리우스의 추악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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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5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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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토리우스.
피스토리우스.
[동아닷컴]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 그의 발렌타인 데이는 애인의 피로 물들었다.

피스토리우스는 14일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30)에게 9mm 권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스틴캠프는 4발의 사격에 머리와 가슴, 팔 등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피스토리우스는 경찰 조사에서 그녀를 강도로 오인했다고 진술했다. 현지 언론들은 ‘피의 발렌타인’, ‘비극의 발렌타인’ 등의 제목으로 이번 비극을 보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선천적으로 양다리에 종아리뼈 없이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칼날 모양의 탄소 재질 보철 다리를 착용해 육상선수로 변신, '블레이드 러너'란 별명을 얻었다. 장애인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선 장애인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육상 400m 준결선에 올라 세계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언론들의 취재 결과 피스토리우스는 단순한 ‘인간 승리의 표본’이 아님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피스토리우스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He is not what you think he is)”라는 피스토리우스의 전 여자친구 사만다 테일러의 코멘트를 실었다. 테일러는 “피스토리우스와는 1년반 정도 교제했다”라며 “피스토리우스는 여자 관계가 좀 이상했다. 아마 죽은 여성 외에도 현재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는 여럿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이후 사만다 테일러와 리바 스틴캠프 외에도 제나 에드킨스, 두 플레시스, 멜리사 롬, 아나스타샤 코지소바 등 여러 여자 연예인들과 염문을 뿌려왔다.

피스토리우스는 과거 한 콘서트에서 만취한 채 여성 관객 두 사람을 향해 ‘동성애자 꺼져라(f***ing lesbian)라고 외치며 때린 경력이 있다. 당시 피해자가 “내게 왜 이러느냐”라고 말하자 피스토리우스는 “나는 취했다. 그것 뿐”이라며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토리우스는 훈련이 없을 때면 ‘폭주’를 즐겼다. 피스토리우스는 새로운 차를 사는 것을 ‘취미’로 여겼으며,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타고 폭발적으로 질주하는 것은 그가 주로 사용해온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그는 4년 전 만취한 채 모터 보트를 타고 요하네스버그 남쪽 바알 강을 질주하던 도중 갈비뼈와 안구뼈, 턱뼈가 동시 골절되는 대형 사고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사고로 피스토리우스는 병원으로 급히 후송돼 얼굴 재건 수술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난폭하고 태만한 운전이었다”라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잠자리 옆에는 권총과 자동소총, 크리켓 배트와 야구방망이를 준비해둔다”라며 자신은 항상 강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불안한 정신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심지어 ‘페어 플레이 정신’마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는 장애인 올림픽에서 알란 올리베이라(브라질)에게 200m에서 패하자 “올리베이라의 블레이드가 더 길어서 유리하다”라고 이의를 제기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지난 11월 피스토리우스는 자신의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가 자신이 출연하던 TV쇼 관계자와 바람을 피우자, 상대 남성에게 “다리를 분질러버리겠다(break his legs)”라고 위협했다. 바람을 피운 사람이 피스토리우스가 이번에 쏴죽인 바로 그 스틴캠프인데다, 그 자신이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임을 감안하면 끔찍한 욕설인 셈. 해당 관계자는 피스토리우스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이 같은 전례가 있기에 남아공 경찰은 ‘철저 수사’에 나서고 있다. 사이클의 랜스 암스트롱에 이어 피스토리우스까지, ‘인간 승리’라는 껍질에 가려져온 추악한 진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출처|동아일보DB, SBS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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