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리포트] 코리안 몬스터 다저스 캠프 습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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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4일 07시 00분


‘줄을 서시오’라고 외쳐야 할 정도다. LA 다저스 팬들이 1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훈련 중인 류현진(왼쪽 끝)을 둘러싸고 사인볼을 요청하고 있다.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줄을 서시오’라고 외쳐야 할 정도다. LA 다저스 팬들이 1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훈련 중인 류현진(왼쪽 끝)을 둘러싸고 사인볼을 요청하고 있다.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 스프링캠프 첫날…‘자신만만’ 류현진

훈련 첫날, 캐치볼로 가벼운 몸 풀기
내일부터 불펜피칭…“무조건 선발!”

현지 팬 사인 공세에 류현진도 깜짝
ML 적응? “한두 달이면 된다” 자신

“무조건 선발 경쟁에서 이기겠다. 불펜은 생각도 안 해봤다.”

마침내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클럽하우스의 문이 활짝 열렸다. ‘코리안 몬스터’도 거대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다저스 투수진과 포수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 모여 2013시즌을 위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이달 초 먼저 글렌데일에 도착해 몸을 만든 류현진(26·LA 다저스)도 본격적인 팀 훈련에 임하게 된다.

● 15일 첫 불펜피칭 30개, 이틀 뒤 30개 더

류현진은 현지에서 여전히 ‘베일에 싸인’ 선수다.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과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이 투구하는 모습은 비디오로만 봤다”고 말했다. 이제 류현진이 ‘실체’를 보여줄 시간이 왔다. 15일 처음으로 불펜피칭 30개를 소화하고, 이틀 뒤인 17일에도 불펜에서 30개를 던진다. 게다가 이번에는 감독이 지켜본다. 류현진은 “투수로서 (선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리는 안 하되,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새 동료들의 뜨거운 환대 덕분인지 류현진의 발걸음은 경쾌하기만 하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새 동료들의 뜨거운 환대 덕분인지 류현진의 발걸음은 경쾌하기만 하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 ‘오늘의 하이라이트’ 류현진, 캐치볼에도 관심 쏟아져

대망의 캠프 첫 날. 그러나 날씨가 쌀쌀한 탓에 류현진도 실내운동 위주로 가볍게 몸만 풀었다. 오전 8시30분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러닝머신을 탔고, 운동장에서 10여분간 불펜 포수 롭 플리포와 캐치볼을 했다. 잠시 밖으로 나온 류현진을 취재진과 팬들이 놓칠 리 없다. 류현진의 앞뒤로 수십 명의 기자들이 뒤따랐고, 오가는 길목마다 진을 친 다저스 팬들은 “사인해달라”며 연신 야구공을 내밀었다. 류현진 스스로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은 몰랐다”며 놀랄 정도. 그는 “앞으로 더 많이 오게 될 것”이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 불펜? “생각도 안 해봤다” 적응도 자신

이제 진짜 출발선에 선 류현진의 당면 과제는 단 하나. 한국에서 그랬듯, 선발로테이션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뒤 점점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자신감도 넘친다. 류현진은 한 외신기자가 ‘선발에서 탈락하면 불펜 전환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런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또 다른 외신기자가 ‘잘 적응할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도 “처음에는 조금 힘들 수 있겠지만, 한두 달 정도 지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낙관했다. 지금의 류현진을 만든 두둑한 배짱과 자부심은 빅리그 명문구단의 클럽하우스에서도 변함없이 빛났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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