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전지훈련 간 삼성타자들은 왜… 반바지 위에 허리띠를 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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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8일 07시 00분


이승엽(왼쪽) 등 삼성 타자들이 괌 스프링캠프에서 반바지에 허리띠 차림으로 타격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왼쪽) 등 삼성 타자들이 괌 스프링캠프에서 반바지에 허리띠 차림으로 타격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괌의 레오팔레스 스타디움.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고, 밤에도 훈련을 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지다보니 삼성 타자들은 이곳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훈련하곤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대목은 모두 반바지 위로 삼성 유니폼에 착용하는 흰색 벨트를 차고 타격훈련을 한다는 것. 간판타자 이승엽도 예외는 아니다. 푸른 언더셔츠와 푸른 반바지에 흰색 벨트라…. 패션으로 보면 ‘꽝’도 이런 ‘꽝’이 없다. 한눈에 보기에도 우습다.

그렇다면 왜 이런 우스꽝스러운 패션으로 타격훈련을 하는 걸까. 알고 보니 류중일 감독의 지시 때문이었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왜 그런지 궁금한가?”라며 “다 이유가 있다”고 껄껄 웃었다. 류 감독은 역도 선수를 예로 들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역도 선수들이 왜 허리띠를 차고 역기를 들어올리겠느냐. 허리 보호 목적도 있겠지만, 허리띠를 찬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힘을 쓸 때 큰 차이가 난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허리띠로 배와 허리를 잡아주면 타격할 때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다. 야구 유니폼에도 멋으로만 벨트를 착용하는 게 아니다. 더우니까 반바지 차림으로 훈련하지만, 제대로 힘을 쓰면서 훈련하라고 벨트를 차라고 했다.” 겉모습은 희한해도 훈련 효율 면에선 더할 나위 없는 ‘패션’이라는 설명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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