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뱀의 해’인데 마침 내가 1989년생 뱀띠다. 뱀의 기운을 받아 매 경기 좋은 소식을 한국 팬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독일 분데스리가 휴식기를 맞아 귀국한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27일 경기 성남시 NHN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사다난했던 2012년에 대한 소감과 2013년의 포부를 솔직하게 밝혔다.
구자철은 올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8월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지만 9월 1일 열린 샬케04와의 리그 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다쳐 두 달여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부상이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목표가 사라져 방황했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휴식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 이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국가를 대표해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의 부름에 언제든지 응할 수 있도록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어 놓겠다”고 덧붙였다.
11월 3일 하노버96과의 리그 경기로 분데스리가에 복귀한 구자철은 이후 2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공격 포인트(골, 도움) 10개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목표인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남은 기간 더 열심히 노력해 많은 팀의 이적 제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와의 몸싸움에 얽힌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구자철은 19일 열린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경기에서 리베리와 말다툼을 벌이다 흥분한 리베리에게 뺨을 맞았다. 구자철은 “독일에 와서 바이에른 뮌헨과 다섯 번 경기를 했다. 리베리가 경기 때마다 나를 거칠게 대해 벼르고 있었다. 그날도 리베리가 내 다리를 발로 차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화를 냈다. 결국 리베리는 나를 때리고 퇴장당해 팀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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