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자극을 통해 목표한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스포츠에서도 뚜렷한 목표 의식이 필요하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 광주의 K리그 43라운드. 키워드는 ‘절박함’이었다. 일찍 생존을 확정한 대구는 어떤 결과든 큰 상처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광주는 그렇지 못했다. 이미 자력으로 1부 리그 잔류는 어려워진 상황. 광주는 최소한 패하지 않아야 주말 최종 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킥오프를 앞두고 진행된 양 팀 사령탑의 사전 인터뷰에서는 동기부여가 화두였다. 광주 최만희 감독은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했다. 이 경기보다 30분 늦게 시작한 성남-강원전도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그만큼 광주가 절박하단 의미다. 마지막 팀 미팅에서 최 감독은 ‘히말라야 등정’을 거론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이 히말라야다. 수많은 이들이 등정하지만 정상에 서는 일부가 있는 반면 도중에 죽는 이도 있고 등정을 포기하는 이도 있다. 비록 잔류가 정상 등극이라 할 수 없어도 그만한 의미가 있다.”
반면 대구 모아시르 감독은 “광주 입장을 이해한다. 우리가 그 당사자가 아니라 다행이다. 브라질도 4팀이 1, 2부를 오가는데 현재 우리가 브라질에 있다면 동기부여가 어려웠을 것이다. 한데,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싸우고 포기하지 않는다. 특히 오늘은 마지막 홈 게임이다.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은 어땠을까. 오히려 편한 마음의 대구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고, 득점도 먼저 기록했다. 광주는 확실히 조급했고, 교체 카드도 먼저 썼다. 정상 패턴을 찾기까지 한참을 헤맸다. 한 번 어긋난 분위기를 되돌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입증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