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티나, 돌풍 용병 해리스 눌렀다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7시 00분


돌풍의 해리스(오른쪽·삼성생명)도 티나(우리은행)의 노련함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티나가 2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해리스를 밀착수비하고 있다.사진제공|WKBL
돌풍의 해리스(오른쪽·삼성생명)도 티나(우리은행)의 노련함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티나가 2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해리스를 밀착수비하고 있다.사진제공|WKBL
37세 불구 ‘20점·12R’ 풀타임 맹활약
우리은 8연승…2위 신한에 2경기 앞서
티나에 막힌 해리스는 슛 성공률 24% 뿐


역시 외국인선수도 구관이 명관이었다. 춘천 우리은행이 티나 톰슨(20점·12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우리은행은 2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골밑을 장악한 티나와 득점 1위 임영희(18점·3점슛 3개)의 활약에 힘입어 67-60으로 이겼다. 8연승을 기록한 우리은행(10승2패·0.833)은 2위 안산 신한은행(8승4패)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여자프로농구는 18일 시작된 3라운드부터 외국인선수를 수혈했다. 우리은행은 당초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루스 라일리(196cm)를 지명했다. 하지만 라일리는 개인사정으로 12월 20일쯤에나 팀 합류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한 달 넘게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치를 수는 없는 상황. 우리은행은 부랴부랴 외국인선수를 티나(187cm)로 교체했다.

티나는 경력만 놓고 보면, 올 시즌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선수 중 최고다. 1997년부터 WNBA(미국여자프로농구)에서 활약하며 8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4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WNBA 정규리그 최다득점(7009점) 기록 역시 그녀의 차지다. 2004·2008올림픽에서는 미국대표팀의 일원으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03년과 2006년 겨울리그에서 각각 금호생명과 KB국민은행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경험한 것 역시 장점이었다. 하지만 1975년생으로, 만37세의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3라운드가 시작되자, 가장 주목을 받은 외국인선수는 삼성생명의 앰버 해리스(24·194cm)였다. 해리스는 한국무대 데뷔전이었던 18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30득점·15리바운드로 날았다. 특히 ‘거탑’ 하은주(202cm)를 상대로 2개의 블록슛을 성공시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2일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는 ‘베테랑’ 티나와 ‘샛별’ 해리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체력에 열세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티나는 4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20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해리스 역시 19점·15리바운드를 올렸지만, 티나의 수비에 가로막혀 2점슛 성공률이 24%(25개 시도 6개 성공)에 그쳤다. 결국 티나의 판정승이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8연승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선수들이 너무 잘 뛰어줬다. 우리 팀 선수들의 경험이 적은 편인데, 노련한 티나가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선수들을 잘 리드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